尹, ‘파격 소통’에서 ‘불통’으로…여론 평가는 ‘부정적’ [이슈+]
대선 기간 불편했던 YTN·TBS도 줄줄이 ‘압박’
與 “당연한 결과”, 野 “불통 정치…독재적 발상”
국정 긍정 평가 1.2%p 하락…언론 때리기 영향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통령실은 21일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잠정 중단을 공지하며 이같이 이유를 밝혔다. 사흘 전 MBC 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던진 뒤 대통령 비서관과 충돌한 것을 저격한 것이다. 도어스테핑 중단 원인을 MBC에 돌리는 동시에 불편한 질문은 하지 않겠다는 언론계의 약속 없이는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MBC와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어긋났다. MBC는 지난해 10월 윤 후보 장모의 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경기도가 감사한 결과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당시 양평군수였고, 지금은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사업시한 연장은 실무자에게 위임한 사항으로 자신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는 “(MBC는)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의원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다며 윤 후보가 관여된 것처럼 허위 보도했다”면서 “MBC가 선거에 부정하게 개입하려 했다”고 반발했다. 국민의 힘 의원들은 대선 당시 “MBC가 이재명 후보에 유리하고 윤석열 후보에 불리한 보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편한 감정은 정부 출범 이후에도 지속되다가 지난 9월 윤 대통령 순방 보도로 폭발했다. 윤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 후 자리를 떠나면서 했던 발언이 논란을 불렀다.
여당은 MBC가 가짜뉴스를 퍼트린 것이 도어스테핑 중단까지 이르게 한 원인이라며 대통령실 조처를 옹호하고 있지만, 야당은 대통령실이 언론 탓을 하며 ‘좀스러운 대응’을 하고 있다며 맞섰다.
◆YTN·TBS 운명은?
연일 정부와 여당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은 MBC이지만, YTN과 TBS는 이미 회사의 운명이 갈림길에 놓인 상황이다.
서울시의회는 최근 서울시가 지원하는 교통방송 TBS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TBS는 ‘노골적 친문 성향’으로 불려온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방송하는 곳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최고위원 회의에서 “참으로 점입가경”이라며 “무능한 실정의 책임을 언론과 야당 탓으로 돌리는 파렴치한 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한 주간 국내외 외교무대를 바쁘게 오갔지만 ‘언론 때리기’로 인한 부정 평가가 더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성인남녀 251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평가)가 33.4%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3.8%로 전주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긍정과 부정 평가간 차이는 30.4%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잘 모름’은 2.8%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전주대비 4.5%포인트 상승)과 인천 경기(1.4%포인트 상승)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했다. 특히 보수 성향이 짙은 부산·울산·경남(PK)지역에서 부정평가가 65.3%로 호남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와 40대만 소폭 상승했다. 30대에서는 전주대비 4.0%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전주대비 2.6%포인트 , 중도층에서 1.6%포인트 하락했다. 보수층에서는 2.0%포인트 상승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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