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초상집 분위기예요" 청약 100대1이었는데 마피·급매 '이 지역' 전망 분석


정부가 지난 6월 말 발표한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 이후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에 한기가 감돌고 있다.
특히 경기도 외곽과 인천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3분의 1 토막 수준까지 급감하는 등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까지 확산되는 등 긴장감이 올라가는 분위기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서는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7월 1일부터 22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거래 건수가 6,757건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2만1,672건) 대비 68.8% 감소한 수치로 급속히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서울은 무려 78.2%나 거래량이 줄었고 경기도는 64.9%, 인천도 57.6% 감소하며 대출 규제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미분양이 많거나 산업 기반이 취약한 경기 외곽 지역의 조정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평택, 안성, 이천 등은 물론 부천, 안산, 파주, 고양, 의정부, 양주 등에서도 집값이 뒷걸음질 쳤으며 올해 평택은 아파트 평균 가격이 4.35% 하락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로 인해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주가 임박했거나 막 시작된 단지를 중심으로 수천만 원의 '마피' 매물도 속속 등장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3월 입주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럭스오션SK뷰'(1,114세대)는 청약 당시 경쟁률이 100대1을 넘을 정도로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천편일률적인 규제로 인해 외곽은 '초상집'

그러나 현재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8억7,900만 원)보다 1억 원 이상 낮은 7억 원대 후반에 매물이 나와 있다. 최근 입주 물량 증가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착공 지연 등의 악재가 집값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말 입주한 인천 서구 ‘힐스테이트 검단 포레스트’는 분양가보다 약 8,000만 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파주시 탄현면의 'e편한세상 헤이리' 전용 84㎡는 지난 7월 초 3억8,047만 원(21층)에 손바뀜되며 분양가(4억3,990만 원)보다 5,000만 원 이상 하락했다.
안산시 고잔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 전에도 침체된 지역인데 최근엔 일자리도 빠져나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라며 "서울 집값을 잡으려는 규제에 왜 이런 외곽 지역까지 포함되어야 하느냐"라고 토로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역시 "일자리가 부족하고 공급이 몰린 지역은 수요가 받쳐주지 못해 가격 조정이 심화되고 있다"라며 "당분간 수도권 외곽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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