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토지비 상승 영향 서울 분양가 1년새 24% 쑥

이석희 기자(khthae@mk.co.kr) 2023. 3. 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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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3㎡당 평균 3474만원
전용 84㎡ 분양가 약 12억원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약 3400만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24% 상승해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겼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당분간 분양가는 낮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 당 3474만원으로 나타났다. 공급면적 기준이며 공공분양과 임대는 제외하고 민간분양만 집계했다. 이는 2021년 2798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약 24.2% 상승한 수치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충남(27.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면적에 따라 환산하면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84㎡(통상 34평형)의 평균 분양가는 약 12억원, 전용면적 59㎡(25평형)는 약 8억90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건설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공시지가 인상 등을 큰 폭의 분양가 상승 원인으로 꼽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철근·콘크리트 가격이 치솟고 화물연대, 건설노조 파업 등으로 건설근로자 생산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은 표준지 공시지가가 11.21% 상승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는데 이 경우 분양가는 택지비와 기본형 건축비에 가산비가 더해져 결정된다. 택지비 책정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가 큰 폭으로 올라 분양가 역시 크게 오른 것이다.

올해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하고 모두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해제됐기 때문에 사업 주체 입장에선 걸림돌이 사라졌다. 최근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각각 3.3㎡당 3829만원, 3411만원의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물가가 내려가지 않는 이상 분양가가 떨어지기는 어려운 구도"라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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