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용품 스폰서십' 논란, 프로야구는 영향 없을까 [류선규의 비즈볼]
그러나 이러한 환희와 감격도 잠시. 안세영은 결승전 직후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에서 작심 발언을 했다. 생각보다 심각했던 부상과 관련해 대표팀에 실망감을 피력했고, 이후에는 (용품) 스폰서나 계약 등의 규정을 많이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유니폼뿐 아니라 경기용품까지 후원사의 제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은 경기력과 직결되는 라켓, 신발 등에 관해서는 본인이 원하는 용품을 사용하길 원하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고, 9월 10일 중간 브리핑을 통해 선수 개인 후원 계약 허용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배드민턴뿐 아니라 모든 운동 선수들은 경기나 훈련에 사용하는 용품에 대한 애착이 크다. 군인들에게 무기가 목숨과 같듯, 운동 선수들에게 용품은 신체의 일부와 같다. 대부분의 운동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친숙한 제품이 있기 마련인데, 팀에 소속돼다 보면 본인의 선호와 다른 용품을 착용하게 되는 경우들이 종종 생긴다. 팀이 특정 회사로부터 용품을 후원받거나 일괄 구매하다보니 모든 선수들의 기호를 맞춰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야구 선수에게 배드민턴 선수의 라켓에 비견될 수 있는 글러브와 배트의 경우, 개인 스폰서나 개별 구매를 허용하고 있다. 글러브는 구단이 제공하는 품목이 아니라 개인 스폰서가 가능하고, 경기 중 파손된 배트는 구단에서 일정한 금액으로 보상해 주고 선수가 개별적으로 배트를 구매한다.
신발의 경우 과거에는 구단 스폰서 제품을 일괄적으로 사용해야 했으나 선수들의 불만이 적지 않아 최근에는 일부 구단들이 다양한 브랜드를 구매해 제공해 주기도 한다. 프로야구단들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에 관해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많이 수용하고 있는 추세다.
필자가 SSG 랜더스 단장이던 2021년 선수단 주장의 요청에 따라 28명의 1군 엔트리 전원이 참석하는 미팅을 했다. 선수단이 단장에게 미팅을 요청하는 경우는 무척이나 이례적이다. 프로야구단 프런트를 26년간 근무하면서 들어본 적이 없다. 선수들은 이 자리에서 용품과 관련해 솔직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 가운데 쟁점은 배팅 장갑이었다. 용품 후원사와 구단에서 선수들의 선호를 맞춰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필자는 선수들 입장에서 배팅 장갑을 포함한 선수단 용품과 관련한 건의 사항을 최대한 반영할 것을 관련 부서에 지시했고 용품 후원사를 직접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용품 후원사가 고마운 존재이고 이들 덕분에 소속 선수들에게 다량의 야구 용품을 제공할 수 있지만 1군 선수들의 의견도 소중하다.
현재는 경기력 중심으로 개인 스폰서가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미디어 노출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 마케팅 관점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의 개인 스폰서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다. 배드민턴의 경우 안세영의 작심 발언을 계기로 개인 스폰서 계약이 허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프로야구를 포함한 대다수 종목들은 이미 개인 스폰서가 진행되고 있어 안세영 발언의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
프로야구는 선수들이 다양한 용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구단 스폰서 대상이 아닌 품목을 중심으로 개인 스폰서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구단 스폰서 대상 품목 가운데에서도 경기력과 직결되는 경우 향후 개인 스폰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2018년부터 프로야구에 에이전트(공인선수대리인)가 도입돼 선수들의 개인 스폰서는 점점 더 활성화할 것이다. 그리고 구단 스폰서는 유니폼, 의류, 가방류 등 경기력과 직결되지 않는 용품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볼 때 앞으로 프로야구의 경우 구단 스폰서와 개인 스폰서가 이합집산 끝에 각자의 길을 걸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류선규 전 SSG 랜더스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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