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은 좁다” KG모빌리티, 유럽서 대반격 시작?

사진 출처 = KG모빌리티

국내 시장에만 의존하던 시절은 끝났다. KG모빌리티(KGM)가 유럽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SUV를 선보이며 글로벌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2023년부터 토레스 유럽형 모델을 양산하며 수출 물량을 늘려온 KGM은 이제 전동화 모델까지 무대에 올리며 글로벌 반격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히 유럽은 KGM 전체 수출 물량의 65%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시험할 최대 격전지다. 이번 독일 론칭 행사 역시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사진 출처 = KG모빌리티

KGM은 지난 17~18일 독일 노이젠부르크 힐튼 프랑크푸르트 그라벤브루흐 호텔에서 무쏘 EV와 토레스 HEV의 글로벌 론칭 시승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38개국 대리점 관계자와 기자단이 참석했으며, 곽재선 KGM 회장이 직접 현장에서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중장기 브랜드 비전을 발표했다. 곽 회장은 “올해 8월까지 누계 4만4920대를 수출하며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현지 판매망 강화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더욱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시승 코스는 마인츠~코블렌츠 구간 왕복 130㎞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무쏘 EV의 경제성과 픽업다운 다용도성, 토레스 HEV의 연비와 전기 주행 모드에 만족감을 표했다. KGM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전동화 모델의 성능과 안정성을 현지 시장에 적극 홍보하고, 유럽 판매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사실 KGM의 유럽 공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부터 토레스의 유럽버전 모델 양산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유럽 진출을 진행해왔다. 당시 KGM은 유럽 사이버 보안 관리체계(CSMS) 인증을 취득해 현지 신차 판매 요건을 충족시켰다. 이를 통해 서유럽·동유럽 시장에서 약 3만 대에 달하는 판매 실적을 거두며 기반을 닦았다. 이 같은 경험이 이번 무쏘 EV·토레스 HEV 론칭 전략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판매가 곧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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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은 이미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 연간 신규 등록대수는 약 140만 대 수준에 머물고, 현대차·기아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GM이 내수만으로 흑자 전환과 지속 성장을 이루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2024년 수출 실적 개선이 KGM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도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기업회생절차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무쏘 EV·토레스 HEV 글로벌 판매 확대는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독일 론칭 행사를 계기로 유럽 내 KGM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KGM의 도전은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닌 생존을 건 전략이다. 유럽 시장은 친환경차 전환 속도가 빠르고, 제품력만 입증되면 성장 잠재력이 큰 곳이다. 이번 전동화 라인업 론칭은 KGM이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시험대라 할 수 있다.

유럽에서 승부수

사진 출처 = KG모빌리티

KGM의 유럽 공략은 내수 시장 한계 돌파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필연적 선택이다. 전기 픽업 무쏘 EV와 토레스 HEV는 이 전략의 최전선에서 브랜드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3년 토레스 유럽 진출 경험은 KGM에 소중한 학습 효과를 안겼다. 이번에는 전동화 모델까지 더해져 제품 포트폴리오가 한층 넓어졌다. 현지 대리점 네트워크와 고객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글로벌 판매량 증대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궁극적으로 KGM이 유럽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흑자 전환은 물론, 전동화 시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