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생산자물가 급등…28년 만에 최대 상승폭
항공운송·금융서비스까지 상승…전방위 물가 압력 확대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2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가격이 급등한 데다 항공운송과 금융서비스 가격까지 오르며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8.43으로 전월(125.35) 대비 2.5% 상승했다. 지난 1998년 2월(2.5%) 이후 28년여 만의 최고치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6.9%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중동전쟁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31.9% 급등했고 화학제품이 6.3% 올라 공산품 물가가 전월대비 4.4%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4.0%), 수산물(-3.2%)이 내려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3.9%)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도 항공 운송을 중심으로 운송 서비스가 오르고 금융 및 보험 서비스가 주가 상승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상승으로 올라 0.8% 상승했다.
생산자 물가지수와 수입 물가지수를 결합해 서비스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5.2%, 전년 동월 대비로는 9.9% 상승했다. 원재료(28.5%), 중간재(4.3%), 최종재(0.5%)가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국내외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을 합쳐 계산한 총산출물가지수도 공산품 가격 급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3.9%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8%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수출이 4.7% 올랐으나 국내 출하가 1.0% 내려 전월대비 0.8%하락했으며 공산품은 수출(7.9%) 및 국내출하(4.4%)가 모두 올라 전월대비 5.8%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5월 들어 두바이유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전월 평균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 차질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여러 부문으로 파급 되면서 상방압력으로 적용돼 현재 5월의 전월 대비 변동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5월에는 산업용 도시가스, 국내 항공 여객 요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