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앞바다가 키운 '굴'...바다 건너 러시아에서도 즐긴다

작년 베트남 해상 수송 이어 두번째…해상수송, 비용 저렴·신선도 높아

경상남도 거제 앞바다가 키운 살아 있는 싱싱한 굴이 러시아에 수출된다.

러시아에서 대구·명태·크랩·연어 등의 수산물을 주로 수입만 하던 한국이 살아 있는 굴을 러시아에 수출하게 된 것.

거제 굴 양식장. / 두산백과

3일 경상남도는 거제시 해역에서 양식한 살아있는 굴 4t을 활수산물 수출용 특수 컨테이너에 실어 러시아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수출되는 굴은 부산항 신항에 있는 활수산물 수출물류 거점센터에서 특수 컨테이너에 실려 오는 4일 새벽 부산항을 출항한다. 사흘 뒤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예정이다.

살아있는 수산물의 해상 수송은 항공편을 활용할 때보다 수송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수조에 담아 대량 수송할 수 있어 신선한 상태로 현지에 공급할 수 있다.

경상남도는 살아있는 수산물의 원활한 해상 수출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0년 활수산물 수출물류 거점센터를 준공했다.

활수산물 수출용 특수 컨테이너. / 경상남도

2021년부터 활수산물 수출용 특수 컨테이너를 활용해 318t(707만 달러) 규모의 넙치·우럭 등을 베트남·미국·캐나다 등으로 수출해 왔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살아 있는 상태로 굴을 러시아에 보내기 위해 수온 유지, 산소 공급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지능형 시스템이 탑재된 특수 컨테이너를 이용키로 했다"며 "한국산 굴은 품질 면에서 유럽 제품에 뒤지지 않고,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 유럽 굴이 차지하고 있던 러시아 시장을 장악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남도의 해상 수송을 통한 살아있는 굴 수출은 지난해 4월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다. 베트남으로 수출된 굴은 현재까지 15t규모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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