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플래그십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공식 확정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4월 9일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출시 계획을 밝히며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2세대 텔루라이드(코드명: 기아 LQ2)의 파생 모델로 개발되며, 새로운 2.5리터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이전 모델보다 열효율이 5%, 출력은 12%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구성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262마력(258hp)의 출력과 36kgf·m(260lb.-ft.)의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54kW(72마력) 출력의 전기 모터가 264Nm(195lb.-ft.)의 토크를 더해 시스템 총출력은 334마력(329hp)에 이를 전망이다.

전기 모터는 1.65 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 팩에서 동력을 공급받으며, 소비자 선택에 따라 기계식 사륜구동 시스템도 옵션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연비 개선 사례를 볼 때,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도 유사한 수준의 연비 향상이 기대된다. 한국에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FWD 모델이 14.1km/l(33mpg), AWD 모델이 12.5km/l(29mpg)의 연비를 기록해 기존 3.6L V6 가솔린 엔진 모델보다 각각 13.7%, 6.8%의 연비 개선을 이뤘다.
이러한 개선율을 텔루라이드에 적용하면, EPA 기준 전륜구동 모델은 약 25 mpg, 사륜구동 모델은 최소 22 mpg의 연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9갤런 연료 탱크 용량을 고려하면, 주행 가능 거리는 전륜구동 기준 약 475마일(약 840km), 사륜구동 기준 418마일(약 960km)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모델과 차별화된 기능으로 소비자 어필을 강화할 전망이다. '스테이 모드'를 통해 운전자가 가솔린 엔진만 사용하여 배터리 충전량을 보존하고, 주차 중에도 에어컨 등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또한 V2L 양방향 충전 기능을 통해 외부 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기능도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2025년 12월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조립 공장에서 차세대 텔루라이드 생산을 시작하고 2026년 초 딜러에 출고할 계획이다. 신형 모델 출시와 함께 하이브리드 버전도 즉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EV 수요가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는 가운데, 기아의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전략은 전환기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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