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카드가 글로벌 사업의 고도화를 본격 추진한다. 인도네이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법인에 신용공여나 직접투자를 단행하며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신용판매 중심의 수익 기반을 해외로 넓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모회사의 지원을 받은 현지법인들은 실적 제고로 화답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들어 해외법인에 총 6차례의 신용공여를 진행했다. 규모별로는 인도네시아가 479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201억8000만원 △카자흐스탄 114억9360만원 △미얀마 30억475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의 신용공여 목적은 대부분 운영자금 확보다. 모회사가 지급보증 형태로 신용공여를 진행하면 자회사는 이를 활용해 현지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신한카드가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카자흐스탄 법인에 제공한 신용공여 잔액은 9253억원에 달한다.
해외법인에 대한 직접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4개 해외법인에 단행한 출자 또는 투자액은 총 265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1777억원 △인도네시아 501억원 △미얀마 212억원 △카자흐스탄 166억원 순으로 많았다.

신한카드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육성하는 회사로 꼽힌다. 국내는 가맹수수료 인하와 경기 둔화 등의 환경으로 양적 성장이 어려워진 만큼 해외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금융사 입장에서 신흥국 시장은 전략적 가치가 크다.
신한카드의 해외법인은 각 지역에서 신용카드·할부금융·리스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가별 금융시장 특성에 맞춰 금융서비스를 정비하며 고객수요를 흡수해 나가겠다는 방향을 수립했다. 또 현지 금융사 등과의 협력체계 구축으로 다양한 신사업 분야도 모색하고 있다.
모회사 지원사격을 받은 해외법인들은 실적 제고로 화답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카자흐스탄 법인 합계 순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동기(109억원) 대비 75.1%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법인에서만 85억원의 순이익이 나오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견인하고 있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가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곧바로 신경 쓴 분야도 해외다. 박 사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본부를 경영기획그룹 산하로 편입했다. 이는 기존 경영기획그룹에 있는 재무·리스크·정보기술(IT) 조직과 해외사업의 유기적인 협업을 강화하며 실행력을 높이는 기반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카드는 앞으로도 해외법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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