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말이 됩니까" 스포티지 절반 가격에 트렁크 1,600리터...유럽서 난리 났다

르노그룹의 실용주의 브랜드 다치아가 한화 약 3,600만 원(2만 5,000유로) 미만의 파격적인 예상 시작가를 내건 크로스오버 왜건 '스트라이커'를 공개하며 유럽 콤팩트 SUV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르노그룹이 발표한 'futuREady 2030' 중장기 전략의 핵심 모델로, 다치아 역사상 가장 큰 차체를 가진 신모델이다.

◆ 다치아 역사상 최대 차체, 스테이션 왜건의 귀환

스트라이커는 전장 4.62m의 넉넉한 차체를 갖춘 C세그먼트 크로스오버 왜건이다. 이는 기존 다치아 라인업인 빅스터(4.57m)나 조거(Jogger)를 제치고 브랜드 최대 크기로, SUV의 지상고와 스테이션 왜건의 역동성, 해치백의 실용성을 동시에 구현한 새로운 포지션을 표방한다. 뒷좌석 기준 최대 600리터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고,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600리터까지 확장된다.

디자인 면에서는 다치아 브랜드의 신 정체성이 전면에 적용됐다. 수직형 Y자형 LED 주간주행등과 대형 전면 그릴, 쿠페 스타일로 흘러내리는 루프라인이 어우러지며 역동적인 실루엣을 형성한다. 차체 곳곳에는 내구성을 강조한 플라스틱 클래딩이 적용돼 아웃도어 감성을 높였으며, 높아진 지상고는 SUV 특유의 자신감 있는 주행 자세를 연출한다. 실내에는 10.1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다치아 전용 액세서리 마운팅 시스템 '유클립(YouClip)',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등 최신 편의사양이 탑재될 예정이다.

◆ 1.2리터 하이브리드부터 LPG·사륜구동까지, 멀티 에너지 전략

파워트레인 구성은 '멀티 에너지' 전략에 기반한다. 1.2리터 터보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LPG 겸용 바이퓨얼 버전, 그리고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모델 등 세 가지 옵션이 준비된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하이브리드 4x4 모델로, 1.2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에 후방 차축에 별도의 전기 모터를 추가해 기계적 연결 없이 사륜구동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총 출력 152마력(113kW)을 발휘하며, 48V 배터리와 6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풀 하이브리드 버전의 경우 현재 더스터·빅스터에 적용된 1.8리터 자연흡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해당 유닛은 155마력의 총출력을 내며, 두 모델에서 60mpg(약 25.5km/L) 이상의 복합 연비를 기록한 바 있다. LPG 모델은 동유럽과 일부 서유럽 시장을 겨냥한 옵션으로, 영국과 아일랜드 등 서유럽 일부 시장에서는 판매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플랫폼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CMF-B 아키텍처를 채택해, 더스터·빅스터와 부품 및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생산원가를 절감한다.

◆ 스포티지보다 1,400만 원 저렴…비어있는 유럽 왜건 시장 공략

가격 경쟁력이 스트라이커의 가장 날카로운 무기다. 유럽 기준 2만 5,000유로(한화 약 3,600만 원) 미만이라는 예상 시작가는, 유럽 시장에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약 3만 4,000유로(약 5,000만 원) 안팎에서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무려 1,4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스코다 옥타비아 콤비(Octavia Combi), 폭스바겐 골프 올트랙(Golf Alltrack) 등 험로 주행 왜건들이 유럽 시장에서 잇따라 단종 수순을 밟거나 고가화된 상황에서, 스트라이커는 해당 수요를 직접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치아는 스트라이커 출시를 통해 현재 전체 판매의 20% 수준인 C세그먼트 비중을 33%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쟁 브랜드 대비 약 15%의 원가 경쟁력과, 유통 비용을 서유럽 경쟁사의 절반 이하로 유지하는 사업 구조가 이러한 가격 파괴의 배경이다. 르노그룹 공식 발표에 따르면, 생산은 튀르키예 부르사 공장에서 이루어지며, 오는 6월 세부 사양을 전면 공개한 뒤 유럽 시장에 출시된다.

◆ 한국 출시 전망은

현재 다치아 브랜드는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해 있지 않으며, 스트라이커의 한국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르노그룹의 '오로라 프로젝트' 중심으로 국내 라인업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가 국내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 5만 대를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2026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오로라 2'는 쿠페형 SUV 형태로 개발 중이다. 이처럼 르노코리아는 다치아 라인업 대신 르노 브랜드 자체의 고급화와 라인업 확장에 방점을 두고 있어, 스트라이커가 한국 시장에 도입될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저렴한 가격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넉넉한 적재 공간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구미에 충분히 맞는 상품성인 만큼, 향후 다치아의 한국 시장 진입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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