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들을 AI로 되살렸다" 칸이 주목한 고레에다 신작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이가 AI가 되어 가족 곁으로 돌아온다면, 그것은 위로일까 혼란일까.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상자 속의 양'으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지난 10일 국내 개봉한 이 작품은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영화 '상자 속의 양'

칸이 여덟 번째로 호명한 거장

'상자 속의 양'은 고레에다 감독의 통산 여덟 번째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다.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던 그가 이번에는 AI라는 낯선 소재를 들고 나왔다. 인간과 기술이 맞닿는 자리에서 가족의 의미를 묻는 시도가 거장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새로운 갈래라는 평가다.

사진=NEW 제공

죽은 아이를 대신하는 AI

영화는 사고로 죽은 아이를 대신해 가족 곁에 남게 된 AI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매일 밤 '잘 자, 내일 만나자'라고 인사하는 존재를 가족이라 부를 수 있을까. 감독은 '죽은 이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건네며, AI 시대의 가족과 기억, 그리고 상실을 특유의 잔잔한 시선으로 응시한다.

사진=영화 '상자 속의 양'

이틀 연속 예술영화 1위

개봉 직후 '상자 속의 양'은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이틀 연속 지켰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12일까지 누적 관객 3만 명을 넘어섰다. 대형 상업영화들이 쏟아지는 6월 극장가에서 작품성에 대한 입소문만으로 관객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진=영화 '상자 속의 양'

1년 만에 한국 찾은 감독

고레에다 감독은 개봉에 맞춰 한국을 찾아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씨네큐브 특별전 이후 1년 만의 내한이다. 그는 AI를 바라보는 솔직한 생각을 전하며, 기술이 아니라 결국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이 영화의 본질임을 강조했다. 관객들에게도 묵직한 화두가 남는 대목이다.

사진=영화 '상자 속의 양'

화려한 볼거리 대신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 될 만하다. 거장이 AI 시대에 던지는 가족 이야기는 극장을 나선 뒤에도 한참 동안 마음에 머문다.

사진=영화 '상자 속의 양'

'상자 속의 양'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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