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조각 같은 공간 자리 잡다

한유진 2026. 5. 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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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작업실에서 각자의 조형 언어를 다듬어 온 두 작가의 작품이 하나의 공간에 놓였다.

벽을 따라 자리한 조각들은 전시장 안에서 새로운 관계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최수환 작가는 눈에 보이는 물질뿐만 아니라, 공간의 물리적 조건이나 현상 같은 비물질적인 요소까지 조각의 재료로 끌어온다.

최수환 작가는 "작은 공간 안에서 조각을 어떻게 배치하면 재미있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며 "작품과 공간이 서로 어떤 관계로 이어지는지 자연스럽게 느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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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프로젝트 아이서 노순천·최수환 ‘자리잡기’展
30일까지 신체·건축 구조 활용한 작품 23점 전시

같은 작업실에서 각자의 조형 언어를 다듬어 온 두 작가의 작품이 하나의 공간에 놓였다. 벽을 따라 자리한 조각들은 전시장 안에서 새로운 관계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창원 프로젝트 아이에서 오는 30일까지 진행 중인 노순천·최수환의 2인전 ‘자리잡기’. 벽 양 옆으로 각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프로젝트 아이/

노순천, 최수환 작가가 창원 프로젝트 아이에서 전시 ‘자리잡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각을 고정된 물질적 덩어리가 아닌 주변 상황과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유동적인 구조로 바라본다.

두 작가는 매체와 형식 면에서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을 사용하지만, 조각이 어떻게 배치되고 이동하느냐에 따라 새롭게 구성된다는 공통된 인식을 바탕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전시장에는 조각 23점이 설치돼 있다. 이들은 전시장 중앙을 비운 채 벽면을 따라 작품을 배치하며 여백을 살렸다. 노순천 작가는 벽면을 활용한 인체 중심의 작업을 선보이고, 최수환 작가는 건축 구조를 활용한 작업으로 공간의 흐름을 이어간다.

노순천 作 ‘접힌 사람’./프로젝트 아이/

노순천 작가는 신체를 선과 면으로 단순화한 뒤 이를 분리, 재조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든다. 겹쳐진 선으로 이뤄진 신체는 깊이와 경계가 모호한 상태로 존재하며 배경과 대상을 흐린다. 벽과 모서리, 바닥 등 전시 공간의 조건에 따라 형태가 접히고 고정되면서 공간 자체가 작품의 일부가 된다.

전시장 벽면에는 아이가 가지고 놀던 꼬불꼬불한 선 구조의 장난감에서 착안한 작업도 설치돼 있다.

최수환 작가는 눈에 보이는 물질뿐만 아니라, 공간의 물리적 조건이나 현상 같은 비물질적인 요소까지 조각의 재료로 끌어온다. 과거에 거주했던 공간 구조를 재구성해 개인의 기억을 공유 가능한 구조로 변환한다.

최수환 作 ‘설계도’./프로젝트 아이/

철, 나무, 시멘트 등으로 만들어진 모형은 비어 있는 내부를 통해 안과 밖을 동시에 드러내며, 우리가 머무는 공간이 얼마나 일시적이고 연약한지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철거 직후의 건물 풍경과 거주하고 있는 오래된 집의 구조, 독일 유학 시절 학교 복도와 작업실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문 하나를 열면 다른 공간의 문과 창문이 함께 반응하도록 설계한 작업도 전시장에 놓여 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공간이 맞물리며 만들어 내는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최수환 작가는 “작은 공간 안에서 조각을 어떻게 배치하면 재미있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며 “작품과 공간이 서로 어떤 관계로 이어지는지 자연스럽게 느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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