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없이도 지나가요" 시속 160km도 통과하는 '진짜 하이패스' 등장

고속도로 톨게이트 스마트 톨링 도입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속도로 요금소를 지날 때마다 속도를 줄여야 했던 불편함이 사라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번호판 인식 기반의 스마트 톨링 시스템 시범 운영을 통해 정체 해소와 안전성 확보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 기술은 도로 상단 갠트리 구조물에 설치된 고성능 AI 카메라와 레이저 센서의 조합이다.

기존 하이패스 방식이 단말기 무선 통신에 의존하여 통신 오류나 단말기 미부착 시 결제가 어려웠던 것과 달리, 스마트 톨링은 시속 160km의 고속 주행 상태에서도 차량 번호판을 오차 없이 식별한다.

경인고속도로 인천톨게이트 스마트 톨링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라하늘대교 스마트 톨링 / 사진=인천시

단순히 번호를 읽는 수준을 넘어 레이저 센서가 차량의 전고, 전폭, 전장 등 외형 치수와 무게까지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측정한다.

이를 통해 별도의 인력 개입 없이도 승용차부터 대형 화물차까지 차종을 자동으로 분류하여 정확한 통행료를 산출한다.

운전자는 요금소 통과를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 급격히 속도를 줄일 필요가 없으므로 뒤따르는 차량과의 추돌 사고 위험을 근본적으로 낮출 수 있다.

고속도로 다차로 하이패스 / 사진=한국도로공사

또한 불필요한 가감속 과정이 생략되면서 차량의 연비 효율이 높아지고 탄소 배출량이 줄어드는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을 제공한다.

이는 운전자가 체감하는 주행 피로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향후 자율주행 차량이 속도를 유지하며 고속도로를 통과하기 위한 핵심적인 도로 인프라로 기능하게 된다.

부산톨게이트 스마트 톨링 / 사진=한국도로공사

이번 시범 운영은 2024년 5월 28일부터 약 1년간 경부선 대왕판교, 남해선 서영암과 강진무위사 등 전국 9개 주요 요금소에서 집중적으로 실시되었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요금소 인근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병목 현상과 상습 정체가 확연히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패스 차로와 일반 차로 사이의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으로 인한 혼란이 사라져 진입 구간의 사고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

시흥톨게이트 다차로 하이패스 / 사진=디지털서비스개방

결제 시스템은 사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설계되었다. 전용 앱이나 홈페이지에 차량 번호와 결제 카드를 사전에 등록해두면 요금소 통과와 동시에 자동으로 결제 처리가 이루어진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별도로 구매하거나 설치할 필요가 없어 차량 내부 공간 활용과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만약 사전 등록을 하지 않은 운전자라 하더라도 시스템이 인식한 차량 정보를 바탕으로 사후 고지서가 발송된다.

고지서를 받은 운전자는 온라인 납부 시스템을 통해 편리하게 요금을 정산하면 된다. 국토교통부는 9개소에서 확인된 정체 감소 및 사고 위험 저감 효과를 바탕으로 스마트 톨링의 전국 고속도로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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