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미국 보스턴대로 유학을 떠나는 박성은 교사가 본 학교 음악 교육은?!

2024 전남도 으뜸인재로 선정돼 보스턴대로 유학...음악 교육과 학생의 정서 함양 간 상관 관계’ 연구 유학길

박성은 교사

“학교 음악 교육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 과목이에요. 자존감을 키우고 공동체성을 기르는 데 음악 교육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학생 수가 적어 침체된 지역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차별화된 음악 교육에 대한 연구가 절실합니다.”

다음달 출국, 미국 보스턴대로 유학을 떠나는 박성은(29) 교사는 학교 음악 교육에 대한 생각이 뚜렷하다.

“교사 한 명의 역량이 학급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고 교수 한 명의 역량은 수십 명의 예비 교사와 훨씬 더 많은 지역 학생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영향력 있는 학자가 되기 위해 더 꼼꼼히 살피고 연구할 생각입니다.”

그는 전남도의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의 ‘으뜸인재’로 선정돼 보스턴대에서 ‘음악교육이 학생의 자존감 형성 및 공동체성 함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2년 간 석사 학위를 밟을 계획이다.

그는 1년 전 같은 학교에서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억대가 넘는 유학 비용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 계획을 미뤘었다. 전남도의 ‘으뜸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대한 고마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전남도 지원으로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됐어요.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거죠. 저 같은 학생들에게 한 줄기 빛 같은 인재 육성 프로그램입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학생, 선배, 학자이고 싶습니다.”

애초 세워둔 계획보다 1년 늦게 오르는 유학이라 각오도 남다르다.
‘음악교육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 연구 조사, 미국의 음악 교육 현장 탐색, 석사 연구 주제에 대한 시범수업 추진 및 수업 프로그램 개발 등.’
2년 간 연구할 내용과 챙겨야할 자료 등을 매일 점검하고 확인하는 것도 최근 그의 일과다. 이후 박사 과정에 진학한다는 게 박 교사 구상이다.

박사 과정을 마칠 때까지 오랜 기간 외국에 머물러야 하는 장기 유학을 앞둔 만큼 매 순간 응원해준 부모님과의 추억도 챙겨가야 한다. 목포 남초등학교 학생들과의 음악 수업도 이달 말까지 남아 있다. 그는 목포 남초교에서 음악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 간 전남지역 초·중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쳤는데 아이들이 달라지는 걸 경험했어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박자에 맞춰 노래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움직이는 아이들을 지켜봐서 그런 지, 조금 더 깊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박 교사가 ‘음악 교육과 학생의 정서 함양 간 상관 관계’를 연구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이유다.

그는 특히 완도 청산중에서의 생활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외딴 섬마을 학교의 음악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눈빛과 표정이 살아나는 효과를 실감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 학교 음악 수업을 받다가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잖아요. 계이름, 음계 등 의외로 외울 게 많고요. 형식에 얽매인 음악 교육 방식이 아닌, 아이들의 음악적 감수성을 높이고 자존감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악 교육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박 교사는 전남대(음악학과)를 졸업한 뒤 전남대 대학원(교육학과) 음악교육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 때 음악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깊이있는 연구의 필요성을 느껴 석사 과정부터 다시 밟아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지도교수인 이미경·오지향 교수의 영향과 조언이 컸다.

목포에서 나고 초(연동초)·중·고(정명여중·광주예술고)와 전남대를 졸업하면서 살아온 전남 지역에서의 경험과 관심도 연구와 무관하지 않다.

“전남에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잖아요. 음악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하나의 언어라 문화 차이를 극복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을 익히고 쌓을 수 있어요. 자존감과 공동체 의식이 높은 학생들이 지역을 빛낼 인재로 성장하지 않을까요?”

박 교사는 향후 국내 음악교육 정책과 방향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양질의 학교 음악교육을 제공하는 데 역할을 할 생각이다.

유학 중에도 전남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늘봄학교와 전남 인재평생교육진흥원의 ‘예능 영재 키움 사업’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고민중이다.

“제가 전남의 미래를 빛낼 유·청소년들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제공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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