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4년 만에 태평양에 ICBM 발사…“미국과 동맹국 견제”
[앵커]
중국이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남태평양에서 시험 발사했습니다.
44년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건데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동맹국을 견제하려는 군사행동으로 분석됩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남부 하이난섬 상공에 비행체 1기가 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갑니다.
오늘 오전 8시 44분쯤 중국이 태평양 공해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입니다.
중국 국방부는 목표 지점에 떨어졌다고만 밝혔을뿐 미사일의 종류와 사거리, 낙하지점 등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장샤오강/중국 국방부 대변인 : "연례 훈련 계획상의 일상적인 훈련입니다. 이는 국제법과 국제 관행에 부합하며 어떤 국가나 목표물도 겨냥하지 않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미사일이 호주 인근 해역에 낙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공해상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1980년 이후 44년 만으로 이례적입니다.
[샘 로게빈/호주 로위연구소 국제안보 전문가 : "사거리가 만 2천~만 5천km에 달하는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인 DF(둥펑)-41을 시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중 간 군사 대화가 재개된 시점에서 왜 ICBM을 시험 발사를 했는지가 주목됩니다.
미국이 주도하고 일본과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안보협의체 쿼드가 남중국해 긴장 고조를 언급하며 중국을 압박한 데 반발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 육군도 지난 4월 필리핀 루손섬에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스템을 갖춰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중국의 핵전력이 강화되면서 새로운 발사 방식을 실험할 필요도 있었을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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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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