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다른 장단기 금리, 뭔가 다른가? f. 한화투자증권 한상희 글로벌리서치팀장
# 금리 하락, 경기침체로 해석은 틀리다
지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기업 주당순이익(EPS)입니다.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중요한데, 내년 S&P500 EPS를 245달러로 전망합니다. 245달러로 보면 지금 주가가 부담스럽진 않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경기침체를 예상하며 전망치만큼 실적이 안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만큼 나온다면 생각보다 주가는 잘 버틸 것이고, 만약 실적이 안 나온다면 주가는 빠질 겁니다.
오늘 방송에선 장단기 금리차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경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뒤집히고 나서, 그 폭이 줄어들면 경기 침체가 왔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경기침체가 오면 EPS는 안 나올 거고,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EPS가 안 나오면 주가가 비싸다는 게 이론입니다.
하지만, 이번 장단기 금리차 역전 축소는 단기 금리 정체와 장기 금리 상승이 맞물렸습니다. 시장에서 생각보다 경기가 강하다고 인식한 건데요. 경기 침체는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이 장기 금리에 비해 단기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며 해소됐을 때 발생합니다. 이번처럼 단기 금리가 움직이지 않는데 장기 금리가 올라서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이 정상화됐던 경우엔 경제가 침체로 진입하지 않았습니다.
11월 1일에 FOMC가 있었는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주식이 올랐는데요. 저는 내년에 대선이 있기 때문에 금리를 더이상 올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대선이 있는 해에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떨어지는데, 그런 상황때문에 금리를 더 올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금리가 떨어지는 것을 경기침체로 연결해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년 실적이 성장할 수 없다고 믿는 보수적 관점의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11월까지는 주식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11월 14일에 발표되는 물가상승률의 안정화까지 감안해 11월 S&P500는 4200~4600을 유지할 걸로 보입니다.
경기침체가 온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지수가 조정 이상의 약세장에 진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8번의 경기 침체 중 6번은 20% 이상 급락해 약세장에 진입했지만, 2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1980년, 1990년 경제가 침체에 들어갔을 때 S&P500은 10~15% 하락에 그쳤습니다. 전고점까지 회복되는데 걸리는 기간도 2~5개월로 짧았고, 경기 침체의 강도가 약하고 생산성이 회복되는 기간이었습니다. 나머지 6번 중에도 리먼 브라더스, IT버블 등 문제가 있었을 때만 50% 가까이 폭락했고 나머지는 20~30% 하락 수준이었습니다.
지금 상황에선 현금 비중을 늘려야 된다고 봅니다. 코스피 지수가 미국보다 많이 오른 건 아니지만, 올해 고점을 봤을 땐 평균보다 높은 편입니다. 저는 70% 비중은 놔두고, 30%를 가지고 트레이딩 하는데요. 30% 안에서 현금 비중을 좀 더 늘리는 전략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