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아직도 배운다'는 전직 프리미어리거 김보경, "청용이 형 보면서 '생각의 속도' 실감... 배울 것 많다"

임기환 기자 2025. 4. 24. 15: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안양)

서른 중반에 이른 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인데도 아직도 배우고 있단다. 이번 시즌 FC 안양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베테랑 미드필더 김보경 이야기다. 

2010년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프로 데뷔한 김보경은 한국 축구 역사상 몇 안 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출신 선수다. 2012년 카디프 시티에 입단했고, 리그 커리어 말년에 위건 애슬레틱에 몸 담은 것 빼고는 카디프에서 2015년까지 속해 있었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에 몸 담았던 야야 투레와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로 커리어를 일본에서 시작한 선수라, K리그는 2016년이 되어서야 처음 경험했는데, 원체 가진 클래스가 남 달라 전북 현대, 울산 현대(현 울산 HD) 등 빅 클럽 위주로 커리어를 이어 나갔고, 안양 이적 전까지는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다. 

승격팀 안양에서 시작하는 이번 시즌은 베테랑에게도 거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김보경은 1989년생으로, 예전 한국 나이로 37세다. 프로로선 거의 막바지 커리어를 태우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그런 김보경이지만 그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 세번째 경기에 출장한 김보경은 23일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1부) 2025 울산전 이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오랜만에 (이)청용이 형, (김)영권이와 경기하게 되어 감회가 남 달랐다"라고 시즌 첫 리그 선발로 나서게 된 소감을 전했다.

특히나 1살 위 형이자 국가대표 및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배 이청용과의 경기는 김보경에겐 언제나 배움을 준다고. 김보경은 "대표팀을 함께 했던 시절에 청용이 형에게 '볼이 오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냥 오면 하지, 뭘 생각을 해'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 말이 진짜였다. 이미 미리 생각을 다 해놓고, (다음의 플레이가) 몸에 베어 있던 거다"라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베테랑이라면 그런 플레이에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피겨 여제' 김연아는 일전에 "무슨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그냥 하는거죠 뭐"라는 대답을 내놓은 바 있다. 하루에도 수천 번씩 점프하고 엉덩방아를 찧는 김연아에게 '점프'는 수행해야 하는 의식이자 습관이었던 것이다. 무릇 대가란 어떤 일종의 경지에 이를 때까지 수많은 반복을 통해 기술을 연마해야 하는데, 대표팀 내에서도 탑 클래스인 이청용의 경우가 바로 그러한 수준에 속했던 것. 

김보경 역시도 대표팀에서 38번의 A매치를 뛰고 4골을 넣었고, 올해로 프로 15년차를 맞이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임에도 이청용의 경지에는 혀를 내둘렀다. 패스에는 일가견이 있는 김보경이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간결하게 플레이하려고 아직도 배우고 있다. 그는 "젊을 땐 피지컬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그런데 (나이가 든) 지금은 '생각의 속도'로 풀어 나가야 한다고 느낀다. 청용이 형이 피지컬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니지만 터치나 볼 소유 하나하나가 굉장히 좋다. 형을 보면서 더욱 그걸 실감하고 있다. 배울 게 많은 형"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육체는 쇠락한다. 그렇지만 판단과 지혜는 깊어진다. 위스키나 와인이 시간이 흐를수록 숙성되듯이, 김보경의 깨달음과 풍미가 이번 시즌 잔류에 도전하는 승격팀 안양에 더없이 필요할 때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베스트 일레븐, 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