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값에 전기료 부담까지…울산 PC방업계 ‘시름’
PC방 ‘주 영업시간대’ 정조준 지적
여름철 냉방가동시 요금폭탄 불가피
업계 “골목상권 중심으로 폐업 가속”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49년만에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했다. 태양광 등 낮 시간 전력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밤 시간 전력 소비를 억제하고, 낮 시간 소비를 유인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기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적용되던 최고요금 구간이 중간요금으로 조정된 반면, 중간요금이던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최고요금으로 변경됐다. 아울러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적용되는 최저요금 구간(경부하)도 1kWh당 5.1원 인상됐다.
이 같은 변경안은 지난달 16일부터 대형 사업장(산업용)에 우선 시행됐으며, 다음달 1일 업무용 빌딩과 상가 등 일반용 전기요금에도 확대를 앞두고 있다.
저녁 시간 요금이 심야 시간의 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소식에 지역 PC방 업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직장인 퇴근과 학생들의 방과 후 손님이 몰리는 주 영업시간대를 정조준하고 있어서다.
울주군 온양읍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노동자들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주 고객층"이라며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이들이 집중 방문하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6시간 동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철에는 냉방 가동으로 전기료 편차가 2배 이상 나는데 당장 다음달부터 요금 폭탄을 맞을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울산지부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품귀 현상 등으로 그래픽카드는 2배, 메모리는 5배가량 오르는 등 부품값이 크게 뛴 상태"라며 "여기에 손님 발길까지 줄어든 최악의 상황에서 전기요금마저 오르면 외곽 지역이나 골목상권 PC방의 폐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울산 중심가에 우후죽순 진출하고 있는 대형 기업형 PC방과의 생존 경쟁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울산 지역 PC방이 크게 줄어들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023년 206곳이던 울산 지역 PC방은 올해 3월 기준 161곳으로 줄어들며, 3년새 45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사진=이민형기자 2m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