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꺼내 들자, 미국이 상상을 초월하는 반격에 나섰습니다.
바로 '하늘길 봉쇄'라는 전례 없는 보복 조치인데요. 중국 항공기의 미국 공항 이용을 전면 차단하겠다는 것이죠.
희토류로 시작된 게임이 이제 항공 산업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경제 전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과연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선 미국의 하늘길 카드가 얼마나 위력적일까요?
그리고 이 싸움의 끝은 어디일까요?
중국의 선제공격, 희토류 무기화 본격 시동
갈등의 시작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였습니다.
중국은 지난 4월 테르븀, 디스프로슘 등을 포함한 7개 중희토류와 자성재료에 대해 강력한 수출 허가제를 시행했죠.
이는 사실상 글로벌 공급망의 숨통을 조이는 조치였습니다.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추출업체는 해외 반출 전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하고, 통관 과정의 심사도 훨씬 까다로워졌습니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조치의 파급력은 상당했죠.
특히 희토류는 자동차 구동 모터, 풍력발전기, 정밀자석, 군수품의 필수 소재라는 점에서 유럽 제조업체들까지 라이선스 지연과 조달 불확실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경제적 무기로 희토류를 본격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죠.
미국의 기상천외한 맞불작전, 하늘길을 막아라
중국의 희토류 공세에 맞서 미국이 내놓은 카드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항공 산업을 타겟으로 한 전면적인 봉쇄작전이죠.
지난 9월 1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 미중 전략경쟁 특별위원회의 존 몰레나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희토류 독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항공 산업으로 보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몰레나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중국 항공사의 미국 내 착륙권을 제한하거나 중단하고, 중국으로 향하는 상업용 항공기 부품 정비 거래에 대한 수출 통제도 재검토하라고 압박했습니다.
희토류 한 방에 항공 산업 전체로 맞받아치겠다는 것이죠.
이는 단순한 보복을 넘어서 중국의 핵심 산업 인프라를 타격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보입니다.
항공업은 중국 경제의 상징적 산업이자 글로벌 연결성의 핵심이기 때문이죠.
이미 시작된 하늘길 제재, 주당 119편이 48편으로
사실 미국은 이미 중국과의 항공 연결고리를 조이고 있었습니다.
워싱턴은 수요 부족이라는 이유로 미중 간 여객기 운항을 제한해왔는데요.
교통부 조치 연장으로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델타항공은 승인된 주당 119편 중 단 48편만 중국에 운항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몰레나 위원장의 제안은 이런 기존 제한을 더욱 강력한 지렛대로 바꿔, 희토류 수출이 전면 복원되지 않으면 착륙권 축소나 정지, 나아가 부품 공급까지 범위를 넓혀 압박하자는 것입니다.
현재도 중국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지만, 이것이 본격적인 경제 제재 수단으로 활용된다면 그 충격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항공업의 아킬레스건, 서방 의존도 심각
미국의 항공 제재가 위력적인 이유는 중국 항공업의 구조적 취약점 때문입니다.
중국 항공사들은 국제노선 수익 비중이 크고, 기단의 상당 부분이 서방 기종과 글로벌 정비 부품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죠.

착륙권 제한이나 정비·수리(MRO) 제약은 단숨에 항공기 가동률과 안전 운항 스케줄을 압박합니다.
여기에 항공기 판매와 부품 공급까지 흔들리면 항공사의 투자 계획과 재무 구조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죠.
더욱이 항공업은 국가 이미지를 상징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심리적 파장도 상당합니다.
중국의 글로벌 연결성과 경제 대국으로서의 위상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틱톡 해결 실마리 보였지만, 다시 고조되는 긴장
한때 틱톡 미국 사업 재편 문제가 가닥을 잡아가며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가 했습니다.
하지만 희토류 통제와 항공 이용 금지 조치를 주고받으면서 미중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번 사태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서 경제적 상호확증파괴(MAD)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희토류라는 핵심 자원을 무기화하면, 미국은 항공이라는 연결고리를 차단하겠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런 맞대응이 글로벌 경제 전체에 미칠 파급 효과입니다.
희토류 공급망 차질과 항공 운송 제약이 동시에 발생하면,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 전쟁의 새 국면, 승자는 없는 게임?
중국의 희토류 카드와 미국의 하늘길 봉쇄 작전은 경제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국 모두 상대방의 핵심 산업과 인프라를 타겟으로 삼으면서,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상호 봉쇄 작전이 과연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의문입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감소로 인한 수익 손실을 감수해야 하고, 미국은 항공 제재로 인한 자국 항공업계의 피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게임에서 진정한 승자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양국 모두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면서도 상대방에게 더 큰 피해를 주려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죠.
과연 누가 먼저 백기를 들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타협점을 찾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