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을 7개나?"...예선 탈락했는데도 데뷔 성공한 연예인들의 놀라운 정체

오디션 프로 '싱어게인'에 참가한 슈스케 출신 가수 손예림

한동안 방송가를 휩쓸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은 복제 수준의 유사한 포맷과 심사 공정성의 문제까지 일으키면서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오랜 준비 기간에도 데뷔의 기회를 얻지 못했거나 데뷔 후 크게 주목받지 못한 무명 연예인들이 오디션 프로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지요. 특히 온 국민을 오디션 프로의 매력에 빠지게 만든 원조 오디션 '슈퍼스타K'출신 스타들의 근황이 눈에 띄는데, 방영 당시 국민적 사랑을 받은 참가자들이 실제 연예계 활동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상황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옵니다.

반면 슈스케 방영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출연자 가운데 의외의 전화위복을 맞이한 이들도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탈락 판정을 받고 쓸쓸히 내려왔지만 대기실, 화장실, 연습실 등 의외의 장소에서 캐스팅되었다는 스타들, 원석을 찾아내는 캐스팅 디렉터들의 실력이 돋보인 순간을 만나봅시다.

화장실 가다가
가수 겸 배우 수지

가수 출신 배우 수지는 앞서 중학교 3학년이던 2009년 슈퍼스타K1의 광주지역 예선에 참가했습니다. 중2 때부터 피팅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성숙하고 돋보이는 미모를 지닌 수지는 안정적인 노래실력을 선보이면서 예선에 무난히 통과했는데요. 하지만 오디션 대기시간에 화장실을 가던 중 만난 '이 사람'때문에 본선진출을 포기했습니다.

수지의 본선 진출행을 막은 주인공은 바로 JYP 캐스팅 디렉터 김현경 씨. JYP 신인개발팀에 속한 그는 당시에 대해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오디션장을 찾았지만 눈에 띄는 인물을 찾지 못해 캐스팅을 거의 포기할 때쯤 수지를 만났다면서 "머리도 대충 묶고 옷도 남자애처럼 입었는데, 그 와중에 얼굴이 너무 예쁘더라"라고 회상했습니다. 한눈에 스타성을 알아본 현경 씨는 화장실에 가는 수지의 손을 잡고 "미안한테 이야기 좀 할까?"라고 말을 걸었지만 수지는 "누구세요?"라며 손을 뿌리치고 오디션에 참가했는데요.

연습생 시절

이에 현경 씨는 수지의 오디션이 끝나기까지 8시간을 기다렸고 오디션을 마치고 나온 수지는 '끈질긴 언니'의 설득에 못 이겨 바로 다음날 JYP 오디션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오디션에 참가한 당일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합격 전화를 받은 수지는 단 4일 만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연습생이 된 이후에도 광주에서 학업을 이어가야 하는 바람에 금요일 밤에 서울에 와서 주말 동안 연습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상황이었지요.

미쓰에이 데뷔초 / 드라마 스타트업

서울에 거주하는 연습생 친구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기분 때문에 잠자는 시간조차 아까웠다는 수지는 연습생 생활 1년 만인 2010년 걸그룹 미스에이 멤버로 데뷔했고 단 3주 만에 음악방송 1위에 올랐습니다. 현재는 가수 활동보다 배우로서 활동에 더 집중하고 있는데,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한층 성장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요.

예선 탈락했는데
방탄소년단 정국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의 막내 정국은 중학교 2학년 재학 중이던 2011년 슈스케3 예선에 참가했습니다. 15살의 풋풋한 정국은 오디션 내내 카메라를 한 번도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긴장한 모습이었는데요. 아이유의 '미아'를 선택해 매력적인 음색으로 소화했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 탓인지 오디션 모습은 통편집되어 방송에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캐스팅 디렉터들의 눈은 정확했습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15살 정국에게서도 월드 스타의 끼를 알아본 것일까요? 무려 7곳의 기획사에서 정국에게 명함을 건넨 것. 그리고 예선 탈락자인 정국을 선택한 캐스팅 디렉터들보다 더 파격적인 선택으로 '신의 한 수'를 둔 것은 바로 정국 본인입니다. 당시 정국에게 러브콜을 보낸 기획사에는 JYP를 비롯해 FNC, CUBE, STARSHIP 등 대형 기획사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는데, 정국은 그중 신생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한 것이지요.

이에 대해 정국은 "랩몬스터 형이 정말 멋있어서 여기 왔다. 형 때문에 갔다"라며 대형 기획사 대신 현재의 기획사를 선택한 계기를 털어놓았습니다. 덕분에 현재의 완벽한 모습을 갖추게 된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한 후 2017년부터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데뷔 초/ 최근

한편 9년 전 오디션에서 카메라를 쳐다보지 못하던 중2 참가자는 최근 미국의 연예잡지 '피플'이 실시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인터내셔널 남성'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림예고 단짝
위너 송민호&블락비 피오

예능 프로 '신서유기'에서 활약 중인 송민호와 피오는 가수 데뷔 전부터 단짝이었습니다. 특히 한림예고에 재학 중이던 시절에는 '가수가 되겠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함께 격려하며 꿈을 키우던 절친 사이였는데요. 전국 가수 지망생들의 등용문이던 슈스케 역시 함께 참가했습니다.

슈스케 지원 당시 촬영한 영상에서 검은색 뿔테안경을 쓴 송민호와 피오는 지금보다 훨씬 통통하고 앳된 얼굴로 등장해 다이나믹 듀오의 '고백'을 열창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음색과 뛰어난 랩 실력만큼은 그대로이지요.

데뷔 초 / 신서유기

슈스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이후 나란히 블락비 멤버로 발탁된 두 사람은 함께 연습생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송민호가 YG로 떠나면서 헤어진 이후에도 여전히 절친이자 동료로서 깊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각자 가수로 활약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한편 최근에는 예능계 새로운 콤비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돌 될 뻔
배우 김민석

배우 김민석은 2011년 슈스케 3 제주지역 예선에서 독학으로 배운 기타 연주와 함께 저스틴 비버의 'BABY'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김민석은 부산의 한 횟집에서 일식 조리사로 일하면서 연예인의 꿈을 키웠는데요.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각종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던 중에 오디션에 참가한 사연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연습생 시절

꽃미모로 불릴만한 눈에 띄는 외모와 감동적인 사연, 그리고 매력적인 음색까지 모두 갖춘 김민석은 슈퍼위크를 앞두고 탈락했지만 오디션을 주관한 에이전트 CJENM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이후 아이돌 데뷔를 위한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당시에 대해 김민석은 "가수를 하고 싶었는데, 아이돌 준비를 하다 보니 너무 많은 것을 준비해서 힘들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드라마 닥치고꽃미남밴드 / 드라마 태양의후예

이후 CJENM이 제작한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 데뷔한 김민석은 가수가 아닌 배우로 목표를 전향하게 되었고 오랜 무명 생활를 거쳐 2016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뮤지컬 홍보하려다가
배우 주원

배우 주원은 2009년 슈퍼스타K의 첫 번째 시즌에 특별출연했습니다. 당시 주원은 참가자들의 뮤지컬 관련 미션을 도와주는 '뮤지컬 선생님'으로 등장했는데요. 2007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한 이후 '싱글즈', '그리스' 등으로 입지를 다진 주원은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남자 주인공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아이돌 프리즈 활동 시절

슈스케 출연 당시는 해당 뮤지컬이 진행되고 있던 중으로 주원은 작품 홍보를 겸해서 프로그램에 특별출연한 것이지요. 그리고 방송 출연 이후 주원은 뮤지컬 흥행과 함께 주목받으면서 2010년 1월 심 엔터테인먼트의 러브콜을 받고 4월 전속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드라마 제빵왕김탁구 / 드라마 앨리스

그리고 본격 영화와 드라마로 활동영역을 옮겼는데, 처음으로 참가한 드라마 오디션 '제빵왕 김탁구'를 통해 서브남주로 캐스팅되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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