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산부인과 병동 폭격 신생아 숨졌다”…젤렌스키 “공포와 살인”

우크라이나군이 22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에서 러시아군에게서 노획한 러시아제 T-80 전차에서 러시아군 주둔지를 향해 발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州)의 병원을 공격해 산부인과 병동에 있던 신생아가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긴급 구조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밤 사이 (자포리자주 남쪽)빌니안스크에 있는 병원이 로켓 공격을 받았다"며 "2층짜리 산부인과 병동이 파괴됐다"고 했다.

이어 건물 잔해 속 어머니와 의사는 살아남아 구조됐지만, 올해 태어난 신생아가 숨졌다고 했다.

이날 긴급 구조대는 산부인과 병동으로 추정되는 건물 잔해 속 허리까지 파묻힌 한 남성을 구출하기 위해 나선 구조대원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유키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 내 병원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공격해 어린이 등 3명이 사망했다.

당시 러시아는 잔혹한 전쟁 범죄라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비난에 해당 병원을 공습한 적 없고, 언론 보도 사진은 조작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포리자주는 러시아가 강제합병한 곳 중 하나지만 러시아가 완전히 통제하지는 못하는 중이라고 통신은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최전방의 한 은신처에서 군인들이 드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한편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도 러시아군 공습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레그 시네구보우 주지사는 하르키우 지역 내 주택과 진료소에 폭탄이 떨어져 민간이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끊이지 않는 공습을 "공포와 살인"으로 놓고 규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적(러시아)은 9개월간 이루지 못한 일들을 다시 한번 공포와 살인으로 이루려고 한다"고 했다.

러시아가 미사일 공습에 나서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인 헤르손을 점령한지 8개월만에 퇴각하는 수모를 겪은 러시아가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의 주요 기반 시설을 목표로 공습을 퍼붓는 모습이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