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출시되는 다이슨의 로봇청소기

“청소기 좀 밀지…” 아내가 퇴근 후에 집에 들어오면서 종종 내뱉는 말입니다.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집에 있으면서 청소라도 좀 하지 그랬냐’는 의미인데 나름 억울할 때가 있습니다. 청소는 참 티가 나지 않는 일이고, 그중에서도 먼지와의 전쟁은 끝이 없습니다. 요즘처럼 창문을 열어두기 좋은 날씨에는 상쾌한 공기와 더불어 가벼운 먼지와 꽃가루, 때로는 비명을 부르는 송화가루까지 자연의 패키지 선물이 찾아옵니다.


저도 뭔가 발에 밟히는 느낌이 싫어서 수시로 청소기를 돌리긴 하는데, 몇 시간 뒤면 마룻바닥의 그 묘한 서걱거림이 다시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사실 이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명확합니다. 먼지가 쌓이면 자주 청소하는 것뿐이지요. 하지만 또 동시에 가장 빨리 그 노력이 하얀 먼지로 뒤덮이면서 이렇게 억울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청소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늘 생각하게 마련이고, 마땅히 또 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빗자루에서 진공청소기로, 이는 다시 핸디형 청소기와 로봇 청소기로 도구는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청소기라는 가전에 대해서 얼마나 더 기대할 수 있을까요?


청소의 미래는 뭘까?

안녕하세요. IT 칼럼니스트 최호섭입니다. 지난 4월18일, 싱가폴에서 다이슨이 청소와 관련된 신제품을 발표했습니다. 싱가폴은 다이슨의 본사와 모터 등 주요 연구 시설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싱가폴의 옛 발전소 건물을 넘겨받아 새로 꾸며낸 본사 건물에서 다이슨은 신제품 발표에 앞서 청소에 대해서, 먼지에 대한 고민들을 털어놓습니다. 먼지는 ‘일상의 문제를 기술로 풀어낸다’는 다이슨의 철학이 마주하는 고민인 셈입니다.

‘청소의 미래는 무엇일까?’ 존 처칠 CTO가 꺼내 놓은 다이슨의 고민인데, 비단 다이슨만의 고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먼지와 공기 질은 더 나빠지고 환경 오염에 대한 위협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요. 하지만 사실 가정에서는 실질적인 환경보다는 위생과 먼지에 대한 기준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다소 아이러니하죠. 문제 는사용자의 눈높이가 더 높아졌는데, 청소는 여전히 번거롭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아예 정기적으로 전문 청소 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많고, 관련 서비스들도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바닥뿐 아니라 공기 중의 먼지도 청소와 관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공기청정기 역시 청소기의 한 종류인 셈이죠. 점점 더 복잡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미래의 청소는 무엇일까?” 존 처칠 다이슨 CTO가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꺼낸 말입니다. 사실 전체 제품에 대한 이야기보다 이 한마디가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앞서 글머리의 소심한 고민처럼 우리는 청소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 하기 싫은 일, 그리고 변화를 그렇게 적극적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청소기에 모든 것을 맡기는 듯합니다.

[청소를 안 할 수는 없으니, 더 쉽게 해보자는 고민이 서로 맞아 떨어져 이런 다양한 청소기들의 인기를 만들어 낸 걸 겁니다. ]

네, 이율배반적인 생각인데, 청소는 덜 하거나 대충 하고 싶지만 집은 더 깨끗해졌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마음이죠. 청소에 대한 약간의 죄책감이 들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결국 기술이 많은 것들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여지가 생기지요. 이번 다이슨의 신제품에 대한 기대도 바로 청소가 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시작됩니다. 편리함, 그리고 보이지 않는 먼지까지 다 잡아내는 꼼꼼함이 지금 청소기가 바라봐야 하는 미래인 셈이지요.


다이슨다운 로봇 청소기 ‘다이슨 360 비스 나브’

아무래도 이번 신제품들 중 주인공은 로봇 청소기일 겁니다. 요즘은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큼 로봇청소기의 인기가 높지만 제가 본격적으로 로봇 청소기를 접했을 때는 정말 기대와 현실이 가장 멀리 떨어진 제품이었습니다. 로봇은 로봇대로 허둥대고, 먼지는 시원스럽게 닦이지도 않았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로봇청소기는 청소를 잘 못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도 이때의 안 좋은 경험들이 깔려 있기 때문일 겁니다.

[무엇보다 이 다이슨다운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점점 로봇에 센서 기술이 더해지고, 이 작은 공간 안에서 모터와 배터리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근래의 로봇청소기는 ‘그동안 내가 청소기를 어떻게 밀고 다녔던 거지?’라는 자괴감을 줄 정도로 깨끗하게 먼지를 닦아냅니다.

다이슨이 이 로봇 청소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겁니다.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는 가전의 명확한 흐름이고, 다이슨은 이미 관련 기술을 콘셉트 자동차로 충분히 익혔습니다. 로봇 청소기 불신 지옥의 일등 공신인 먼지 흡입은 ‘다이슨이라면?’하는 막연하지만 알 것 같은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이슨이 꺼내놓은 ‘다이슨 360 비스 나브(Dyson 360 Vis Nav)’ 청소기는 다른 것보다 일단 예뻤습니다. 다이슨에 가장 기대하는 딱 그 스타일의 원과 직선이 단정하게 라인을 만들어 내고, 비비드한 블루 컬러가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익숙한 다이슨 청소기의 롤러는 큼직하게 앞을 장식하고 강력한 다이슨의 소형 모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요즘 로봇 청소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쟁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재미있는 요소들이 더해지면서 애초 로봇 청소기의 기본인 ‘손대지 않고 청소’의 목표는 점점 높아집니다. 그런데 또 가전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바로 인테리어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단연코 첫 번째로 꼽을 만합니다.

[센서를 잔뜩 넣고 머신러닝으로 공간을 파악하는 방식입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이지만 다이슨이 하면 어떨까요?]

기능적인 면도 살펴볼까요? 일단 이 청소기에는 26개 센서가 들어가 있습니다. 위에는 이름처럼 360도로 공간을 읽는 카메라 센서가 있습니다. 카메라는 집의 기본적인 구조를 머신러닝으로 학습하고, 현재 위치 파악하는 데에도 쓰입니다. 적외선을 쏴서 돌아오는 시간을 재서 주변 사물의 거리를 파악하는 ToF(Time of Flight) 센서도 12개를 갖추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두 가지 센서가 청소의 경로를 결정합니다. 이 외에 사물에 정면으로 직접 부딪치는 것을 파악하는 범핑 센서, 그리고 계단이나 화장실, 현관 등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바닥에 낙하 방지 센서도 6개 갖췄습니다.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머신러닝의 컴퓨터 비전 기술로 사물을 파악해서 전등, 냉장고, 스위치처럼 사물의 형태와 움직임을 파악합니다. 사생활에 대한 부분이 걱정될 수 있는데, 카메라와 관련된 데이터는 암호화되어서 기기 내부에만 보관되어서 전송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로봇 청소기의 본질, ‘청소’

다이슨은 모터와 흡입 능력은 기존 로봇 청소기와 비교할 게 아니라 일반 청소기와 비교할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다이슨 360 비스 나브는 65W의 흡입력을 내는데, 이건 다이슨 V11 청소기에 들어가는 모터와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다이슨의 가벼운 핸디 청소기 옴니 글라이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봇 청소기는 보통 우리가 청소기를 미는 것보다 천천히, 꼼꼼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 청소를 맡겼을 때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청소기 옆에서 액추에이터가 튀어나와 모서리의 먼지를 싹 빨아냅니다. 충분한 모터 흡입력이 있어서 가능한 방법입니다.]

디자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양쪽 옆의 모서리를 청소하는 사이드 액추에이터였는데, 벽을 알아채면 옆면에서 작은 장치가 튀어나와서 모서리의 먼지를 빨아들입니다. 보통 모서리를 닦아내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벽을 부딪치며 청소하기도 하고, 전용 브러시로 먼지를 안쪽으로 쓸어서 빨아들이기도 합니다. 아예 직접 빨아들이는 건 흡입력, 그리고 로봇 제어에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이슨 360에 대한 기대는 조금은 더 특별한 로보틱스 기술이었습니다. 로봇 기술은 다이슨이 집중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모터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신기한 로봇을 꺼내놓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다이슨이 생각하는 다이슨 360은 ‘로봇’보다 ‘청소기’에 따옴표가 찍혀 있었습니다.

사실 이 형태의 로봇이 돌아다니는 기술은 이미 수십년 된 기술이고, 로봇 청소기 역시 없던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다이슨은 청소기, 특히 모터를 통해서 강력한 흡입력을 내는 게 우선이었던 거죠. 그리고 로봇의 역할은 실제로 어질러진 집 안에서 실수 없이 사물에 영향 없이 먼지를 잘 빨아들일 수 있도록 움직여 주는 것입니다.

[로봇 청소기도 결국 청소기의 한 종류인 거죠.]

존 처칠 CTO에게도 이 부분을 물었습니다. 그는 엔지니어로서 가장 중요한 건 제품으로 사람들의 습관을 바꾸는 데에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변화는 손을 덜어내는 부분일 겁니다. 세상에 없던 제품이 아니라, 익숙하게 아는 제품이지만 분명 마음 한 켠으로 불신이 있는 게 로봇 청소기이지요. 믿음을 주는 건 결국 기술이고, 그 기술이 우리의 청소 습관을 바꾸어 놓을 겁니다. 그리고 그 기술이 다이슨의 모터라면 꽤 설득력이 있지요.

다이슨은 청소기도 하나 더 꺼내 놓았습니다. 정확히는 브러시 툴이 새로 발표된 건데, V12 핸디 청소기와 결합된 물걸레 툴입니다. ‘서브마린’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사실 다이슨에 오랫동안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물걸레 청소기죠. 우리는 특히 바닥의 걸레질을 중요하게 여기고 관련 제품들이 이미 꽤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다이슨에서도 드디어 물걸레 청소기가 나왔습니다.]

서브마린은 기존 클리너 헤드 외에 걸레 브러시와 물통이 들어 있어서 걸레를 적셔줍니다. 바닥을 닦은 브러시는 회전하면서 오염된 물을 짜냅니다. 바닥에 눌러 붙은 먼지나 끈적이는 음료수, 아이들이 그어 놓은 낙서를 지우는 시연에 솔깃해지는 제품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물걸레 청소기가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걸레를 깨끗이 빨지 못하고, 오히려 더러운 물을 끌고 다니면서 냄새가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사프 우이 무선 청소기 디자인 매니저도 이 부분을 오래 고민했고, 청소하면서 지속적으로 브러시를 짜내고, 청소가 끝난 뒤에도 쉽게 세척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를 만들어 냈다고 하니까 기대해 보도록 해요.


공기도 청소해야…

다이슨은 공기청정기에도 열심이죠. 한때 다이슨의 공기청정기는 인테리어 아이템으로서도, 공기청정기로서도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여전히 공기청정기는 다이슨의 큰 비즈니스 영역이고, 개인용 공기청정기 다이슨 존을 만들어 낼 정도로 관심 높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새 공기청정기는 ‘빅+콰이어트’라는 이름을 갖습니다. 이름처럼 크고 조용하게 많은 공기를 걸러내는 게 목표인 제품입니다. 어떻게 보면 다이슨의 상징과도 같은 블레이드 없는 디자인을 버리고 조금은 더 익숙한 공기청정기의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공기의 흐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보다 큼직합니다. 최대 거리 10m 까지 공기를 순환하려면 모터와 블레이드가 커야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다이슨의 모터 기술은 크기를 줄이고, 회전수를 높여서 출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 반대는 크게 만들어서 천천히 돌리는 거죠. 작은 모터는 청소기의 크기를 줄이고, 헤어드라이어의 출력을 높이기도 했지만 특유의 높은 회전수에서 나는 소리는 어쩔 수가 없죠. 물론 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는 소음이 문제가 되는 제품이 아니니 문제가 없지만 사실상 하루 종일 돌아야 하는 공기청정기로서는 모터 회전수를 높이는 것보다는 큰 블레이드를 돌려서 공기 순환을 높이는 게 더 나은 결정입니다.

새 공기청정기는 그 모터와 블레이드의 크기를 확 늘렸습니다. 카본과 숯을 넣은 헤파 필터가 공기 중의 오염 물질을 거의 걸러낸다는 이야기는 조금 식상할 것 같고, 이 공기청정기의 진가를 보여주는 공기 순환율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100제곱미터 면적의 공기를 걸러낼 수 있는데, 사실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공기를 멀리 보내려면 바람이 세야 하고, 그러려면 소음과 불편한 바람을 마주해야 합니다. 다이슨은 모터의 밸런스를 최적화해서 소음을 줄였고, 공기의 흐름을 나선형으로 만들어서 멀리까지 영향을 주도록 했다고 해요. 실제 제품을 실험하는 공간에서 시연을 했는데, 가정처럼 여러 가구가 놓인 환경에서도 가장 먼 곳까지 공기를 순환시켰습니다.

[큼직한 블레이드가 두꺼운 필터들을 통해서 먼지를 걸러냅니다. 내부는 생각보다 무시무시하게 생겼지요. ]

하지만 소음은 거의 없습니다. 다이슨은 공기청정기가 세게 돌아도 56db 수준으로 가까이에서 들으면 작게 대화하는 수준의 소음이라고 하는데, 시끌시끌한 현장에서는 아예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공기역학, 유체역학 관점에서 보면 기술적으로 재미있는 부분들인데, 우리는 그냥 ‘멀리 떨어진 미세먼지도 다 끌고 올 수 있다’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아요. 집에 두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크기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방마다 차지하고 있는 공기청정기들을 이것 하나로 대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청소, 다시 열심히 해볼까?’

싱가폴 출장을 두고 주변에서 “청소기 보러?, 공기 청정기 보러?”라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 초대를 받았을 때 두 가지 이유로 기대가 있었습니다. 다이슨의 청소기에 대한 새 기술, 그리고 다이슨의 모터 기술이었습니다. 실제 제품들도 흥미로운 부분이었고, 존 처칠의 이야기처럼 ‘청소의 미래’에 대해 돌아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사람들은 청소를 싫어하고, 가전의 본질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들을 대신하는 데에 있죠. 하지만 가전에게 더 많은 것을 맡길수록 사람들은 더 못 미더워하곤 합니다. ‘나도 잘 못하는 걸 얼마나 잘하겠어?’라는 마음이 아닐까요? 어쨌든 다이슨은 우리의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그걸 진짜 기술적으로 해결해 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모터 기술이 있죠.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의 진화가 근래 다이슨 제품들의 눈에 띄는 부분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모터 기술에 대한 집중도가 놀랍습니다. 다이슨이 비즈니스 전체적으로 고민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바닥이든, 공기 중이든 ‘먼지’에 있고, 이를 풀어내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더 강력하게 공기 흐름을 만드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는 더 효율적인 모터가 필요한 것이고요. 사실상 이 모터를 바탕으로 기술적 신뢰를 쌓아온 게 그동안의 다이슨 성장의 길이었고요.

이번 신제품들을 보면서 더 확신이 듭니다. ‘다이슨은 모터와 먼지에 진심’이라는 생각 말이지요. 그 결과물들이 실제 우리 일상에서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도 기대가 됩니다. 10년 전 처음 다이슨 핸디 청소기를 산 이후로 청소가 거창한 일이 아니라 아무 때나 수시로 필요한 부분들만이라도 해치우게 된 것처럼 청소 문화를 바꿀 수 있다면 결국 기술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다이슨의 미션이 실제로 작동하게 되는 거겠죠.

돌아오는 길에 내용들을 정리하며 ‘얘들이 있으면 한동안 청소할 맛 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그게 어느 정도는 현실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가전이 거들어 준다고 해도 실제 청소는 사람이 해야 하니까요. 그 계기를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된 셈입니다. 그래서 청소기는 종종 새로 사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