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변요한 “10년 전 부상 재발로 못 걷기도…올 초 수술”
누리꾼이 변요한이 극 중 교복을 입고 있는 점을 짚자 변요한이 장난스레 답한 것. 변요한은 “반응을 다 살펴본다”면서 “직접 검색하다가 찾았다. 얼마 전에 (SNS 사용법을) 배웠는데 너무 재미있더라”며 “무거운 장르인데 이런 것들이 이야깃거리가 된다는 것이 재미있고 특권이란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게 봐준 분들도 많고 하니 소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캐릭터에 깊게 몰입해 연기하며 촬영하는 동안은 그 캐릭터로 사는 경우가 많다. 어둡고 사연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은 촬영이 끝나고도 캐릭터에 감정이 동화되어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변요한은 어땠을까. 변요한은 “저는 온·오프가 확실한 편”이라면서도 “‘백설공주’는 타격이 좀 있더라. 지금도 오랜만에 방송을 보니 뭔가 남아있는 것 같다. 나의 일상을 망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정우는 (촬영이 종료된 뒤) 제게서 빠져나갔는데 (방송을 통해) 고정우를 보니 마음이 무너진 것처럼 보여서 걱정이 된다. 고정우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변요한에게 고정우라는 캐릭터가 깊게 남는 데는 실제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 영향을 미쳤다. 변요한은 “어릴 때부터 그런 DNA가 있었다. 약자 편에 섰다. 갈등이 일어나는 순간은 저 때문은 아니었고 대상보다 약한 사람때문에 싸움이 일어났던 것 같다”면서 자신보단 타인을 위해 싸워왔다는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하면서도 고정우를 최대한 지켜주고 싶었다”며 “모든 작품을 할 때 캐릭터에 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고정우를 바라보고만 있었던 것 같다. 인간 변요한이라면 욕심낼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던 순간들이 많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극 중 고정우가 교도소를 다녀온 후 영양실조라는 설정이 있었다. 그러나 화면 속 고정우는 영양실조라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영화 ‘한산’ 촬영 때문에 감량이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변요한은 “건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한산’, ‘그녀가 죽었다’를 촬영하고 넘어갔어요. 감량도 하고 몸도 만들고 어느 정도 체중을 맞춰놨는데 10년 전 수술했던 다리에 통증이 생겼습니다. 너무 부끄럽고 죄송한 일인데,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하차를 하는 것도 책임감이 없는 거라. 그 불편한 마음조차도 고정우라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습니다. 줄기세포 주사를 맞기도 했는데 어떤 때는 운동을 아예 할 수 없고 움직일 수조차 없더라고요. ‘삼식이 삼촌’까지 촬영하고 연초에 수술했어요. 다치지 않아야 하는 게 맞는데 완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다리는 어떤가 물었다. 변요한은 “과거 독립영화를 촬영하다가 다쳐서 수술했었다. 그런데 물리치료를 제대로 안 받아서 뼈가 자랐고, 그게 신경을 눌렀다고 한다. 어느 순간 원인모를 통증에 걷지도 못했다. 박리성 연골염이라고 하더라. 제거하는 수술을 했는데 지금은 살 것 같다”며 “볼살이 보시기 불편했다면 죄송하다. 사실 저도 걱정했던 부분이고 이거 때문에 잠도 잘 못 잤다. 긴장한 상태라 부종도 생기더라. (한편으로는) 그런 게 고정우라는 생각도 들더라”고 덧붙였다.
올해 변요한은 열일의 아이콘이었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와 디즈니+ 시리즈 ‘삼식이 삼촌’, MBC ‘백설공주’까지 세 작품이 연달아 공개된 것. 변요한은 “감사하다”며 “다 힘든 시기에 찍은 작품들이었다. 열심히 한 작품인데 그 시기 촬영장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24년도 관객들과 만나 그저 감사하고 의미 있는 해”라고 돌아봤다.
얼마 남지 않은 2024년 변요한은 어떻게 보낼까. 변요한은 “지금은 정리 정돈을 하는 시기”라면서 “내년에 제가 마흔살이다. 노상철이 ‘보통의 감정으로 보통의 삶을 살아라. 보통으로 슬퍼하고, 보통으로 기뻐하고’라고 말하지 않나. 그걸 느껴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것이 보통의 행복일까. 변요한은 “작은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 내려놓을 수 있는 것부터.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과식하지 않는 것. 운동하기 싫을 때, 강박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운동을 할지 안 할지 선택할 수 있는 것. 연기할 때도 조금 더 욕심낼 때는 내고, 안낼 때는 안낼 줄도 아는 것. 가끔 뒤도 돌아볼 줄 아는 것. 이런 것들이 사실 기본적인 것들인데 안 하고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마지막으로 “마흔살이 빨리 되고 싶다. 30대를 9년 살았으면 보내줘야지. 늘 그랬던 것 같다. 29살에도 빨리 30살이 되고 싶었다”면서 “30대에 해보고 싶던 것들을 다 해봤던 것 같다. 뜨겁기도 차갑기도 연약해보기도 했다. 이성적으로 살아보기도 했고.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100% 답을 내리진 못했지만. 40대 초반에는 행복의 기준을 찾고, 배우로 어떻게 살아갈지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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