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
‘외유내강’. 겉은 부드럽고 순하게 보이나, 속은 곧고 굳세다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다. 한없이 부드러운 면을 보이다가도, 중요한 상황에서는 굳은 심지를 자랑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들 각자에게는 ‘반전’이 있다. 남들보다 특별한 면이 있기도, 특출난 재능을 보이기도, 예상하지 못한 성격이나 재능을 갖고 있기도 하다. 경기장 밖에서는 웃음꽃을 피워 낼 수 있는 사람이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경기의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 미워할 수 없는 반전 매력을 가진 왼손잡이 에이스, 어엿한 ‘10승 투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돌아온 오원석이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Hahyun Son Location Suwon KT wiz Park

146호(23년 6월 호)에 이어 다시 표지 모델로 만났어요. (9월 3일 인터뷰)
표지 모델이라면 좋은 거 아닌가요?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죠. 전에 찍은 건 SSG 랜더스에 있을 때였는데, 새롭게 촬영한다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10승 투수
시즌 10승도 전반기에 달성했어요. 한 해 10승은 올해 처음인데, 늦게나마 소감을 들어 볼 수 있을까요?
매년 선발 투수라는 보직을 소화하면서 목표로 했던 숫자예요. KT 위즈로 이적하자마자 달성해서 감회가 새롭네요. 굉장히 기쁩니다.
10승 기념 유니폼도 나왔는데, 어땠나요?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처음에 보여 주신 초안부터 워낙 예뻐서 색이나 다른 요소들에는 전혀 손대지 않았어요. 허리 부분에 선만 하나 추가해 주실 수 있냐고 요청한 정도였죠.
장성우에게 하트를 포함한 장문의 메시지를 남겼다고 들었어요. 동료들에게 애교 있게 다가가는 스타일인가요?
애교를 자주 부리는 편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성우 선배랑 계속 합을 맞추면서 감사한 것도 많았고, 성우 선배가 마침 인스타그램에 10승 축하 게시글을 공유해 주셔서 메시지를 남겼죠. 제가 먼저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하진 않았고, 스토리로 축하 글을 공유해 준 사람들에게 답장하는 정도였습니다. (장성우가 메시지를 읽고 무시했다고 하던데요?) ‘읽씹’도 아니었던데요? 읽으시지도 않은 걸로 기억하는데… 모르겠어요. 그래도 내용은 다 아실 거예요.
지난 인터뷰에서 47번의 원래 주인인 신범준에게 밥을 대접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어요?
아직 시즌 중이라서 못 샀어요. 일정이 다 끝나면 살 예정입니다.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거든요. 시즌만 끝나면 성대하게 대접하려고 합니다. (염두에 둔 메뉴는 있어요?) 아뇨. 그래도 좋은 걸로, 맛있는 걸로 사려고 합니다.

후반기에 선발로 나왔던 경기에서 끝내기 승리만 두 번 나왔어요.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어떤가요?
이맘때쯤 KT에게 마법 같은 경기가 잘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직접 지켜보고 있으니까 소름이 돋기도 하고, 후반기에 강하다고 한 KT의 야구가 이런 느낌이라는 걸 매번 느끼고 있습니다.
이적생인데도 마킹 판매량이 상당해요.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요?
상당…한가요? 제 유니폼이 종종 보이긴 하는데, 실감이 난다기보다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깨스통’으로 마킹해서 다니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큰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긴 합니다. 더 사 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이번 시즌 SSG 랜더스 김광현 선배와의 선발 매치업이 두 번 있었어요. 경기 전후로 연락을 주고받았나요?
첫 번째로 만난 경기에서는 연락했어요. 이번에도 마치고 제가 먼저 전화하긴 했습니다. 고생했다고, 좋은 피칭이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세요. 저도 수고하셨다고 전하고요. 그 이후로는 일상 이야기를 잠시 하고 끊는 편이에요. (경기 피드백은 안 하나요?) 그런 이야기는 거의 안 해요. 최근에 제가 살이 꽤 빠졌다고 했는데, 광현 선배님이 살이 빠져서 야구가 잘 되는 거 아니냐고, 신경 쓰지 말라고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이적한 팀에서 단숨에 선발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어요.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단 에이스는 아직 아니고요. (단호) 확실히 랜더스에 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나아진 것도 많다고 느껴요. 이강철 감독님도, 코치님들도 편하도록 배려해 주시고, (고)영표 형을 비롯한 투수들에게도 도움을 받아요. KT 투수들이 워낙 강하다 보니까 저도 배울 만한 모습을 따라 하게 되고, 덩달아 실력이 느는 점도 있죠.
체인지업 비율을 크게 높이면서 결과가 좋아졌어요. 구사율을 조정한 이유나, 체인지업을 다듬은 방법이 궁금해요.
성우 선배랑 시즌 초부터 변화구 비중을 늘리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리드를 무조건 믿고 따르거든요. 사인이 나오면 그대로 던지는 편인데, 그 과정에서 체인지업 비중이 자연스럽게 늘어났어요. 결과가 상당히 만족스럽게 나오기도 해서 자신감도 더 붙었죠. 제춘모 코치님이랑 체인지업을 다듬기 위한 훈련도 열심히 했고요.

도루 허용을 약점으로 꼽았는데, 어떤 방식으로 보완하고 있는지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시즌 중인 만큼 투구폼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견제하는 방식이나, 주자를 묶는 타이밍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면서 조금씩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강철 감독의 애정 어린 피드백을 집중적으로 듣고 있어요.
최근에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견제랑 주자를 묶어 두는 방법에 대해서 자주 얘기했죠. 그전에는 선발 투수로서 오래 공을 던지려면 중요한 게 밸런스라고 말해 주셔서, 그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가장 자주 나눴어요. 대개 이런 피드백 위주의 대화를 해요. (오원석을 두고 복덩이라고 표현하던데, 그 애정이 좀 느껴져요?) 워낙 편하게 대해 주시기도 하고, 장난도 자주 치세요. 어렵게 느껴진 적은 없습니다. 특별히 절 예뻐하신다는 건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귀염받고 있다는 건 느껴요.
이 감독이 ‘10승을 해 본 투수와 해 보지 못한 투수는 차이가 크다’라는 이야기를 했었죠. 이제 그 차이점이 느껴지나요?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요. (웃음) 저도 10승을 처음 해 본 거라서요. 그래도 확실히 7, 8승과 10승은 달라요. 일단 자릿수가 달라지니 무게감이 다르고, 선발 10승이라는 타이틀도 있으니까요. 근데 솔직히 말해서,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5월 17일에 있었던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LG 상대 7연패를 끊어냈어요. 달랐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나갈 때마다 항상 ‘이겨 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갔어요. 그래도 항상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었는데 그날은 운이 따랐나 봐요. 똑같이 던졌는데도 결과가 좋았어요. 1,300여 일 만의 LG전 승리였다고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LG가 잘하는 팀이기도 하지만, 제 상대 전적이 정말 약하기도 했다는 걸 느꼈죠.
LG를 상대하기 유독 어려운 이유는 뭘까요?
타자 한 명 한 명의 기량이 정말 뛰어나요. 거를 타자가 없다는 느낌을 받아요. 무엇보다 뛰는 사람이 많잖아요. 제 약점이 도루 허용률인데, LG에 뛰는 타자가 수두룩하다 보니 불필요한 점수를 쉽게 내주게 되더라고요.
7월 4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개인 통산 첫 10승을 달성했어요. 선발 3전 3승의 상대인 만큼 내심 기대했을 것 같은데요?
솔직히 그날 바로 10승을 달성할 줄 몰랐어요. 직전에 9승까지 달성한 상태여서, 아홉수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거 없이 바로 승리 투수가 돼서 확실히 상대 전적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깨스통
8월 31일 승리 비하인드 사진으로 장성우와 경기 중 이슈가 된 포즈로 셀카를 찍었던데, 어떻게 된 거예요?
그날 경기가 끝나고 위즈티비 PD님이 사진을 요청하러 오셨어요. 저는 안 찍어도 되겠다고 다른 선수들에게 넘겨주려고 했는데, 성우 선배가 ‘오원석 이리 와’라고 하시더니 같이 찍자고 하셨어요. 갔더니 포즈를 먼저 취하시길래, 저도 웃으면서 표정 연기를 했습니다.
지난 인터뷰에서는 등장곡을 바꿀 의향이 없다고 했는데, 요새는 자주 바꾸네요. 어떤 기준으로 정하고 있나요?
그때 제 등장곡이 뭐였죠? 아~ ‘STAR WALKIN`’이요? KT로 이적한 기념으로 GD의 ‘PO₩ER’로 바꿔 봤는데. 이제 그 기운이 끝난 듯해서… 후반기에 승리도 없고 해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새로 골라 봤어요. (승리 투수가 될 때까지 바꾸는 건가요?) 요즘 등장곡을 두고 고민이 많아서 애매합니다. 하나를 정했으면 쭉 가고 싶은데, 그게 아니라서 자꾸 바꾸게 되네요. 아직 정착할 만한 노래를 못 찾았어요.
미취학 아동, 바디 필로우 등의 의미를 몰라 SNS에서 이슈가 됐죠? 하하.
너무 웃으시는 거 아니에요? (빠직) 솔직히 말할게요. 미취학 아동은 정말 몰랐어요. 그렇지만 바디 필로우나 수척하다는 단어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국어사전에 쓰여 있는 정확한 의미를 모르니까 습관적으로 뭐냐고 질문한 거예요. 뉘앙스는 다 알고 있어요. 너무 바보 이미지가 됐는데, 제가 똑똑하지 않은 건 맞지만, 그 정도로 바보도 아닙니다.
팀에서 상식 퀴즈를 하면 몇 등 정도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이길 수 있는 사람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근데 솔직히 (소)형준이한테는 질 듯해요.
수도 퀴즈 한번 할까요?
수도는 잘 알죠. 문제 내 주셔도 돼요. 미국 수도? 워싱턴 D.C요. 호주? 캔버라죠. 또 있어요? 너무 쉬운데요? (캐나다의 수도는요?) 아는데… 힌트 하나만 주시면 안 돼요? (세 글자예요.) 마닐라? 알았는데… 첫 글자가 뭐예요? 세 번째 글자는요? 아~ 오타와잖아요. 알고 있었어요. (세 글자 중에 두 개나 들었잖아요!)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죠. (뻔뻔)

소형준의 반려견 ‘땡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자주 등장해요. 땡구와 만났다고도 들었는데, 어땠나요?
항상 형준이가 땡구 게시물에 해시태그 ‘#깨스통’을 달고 저를 태그하더라고요. 그렇게 땡구 사진을 인스타그램으로만 지켜보다가, 한번은 너무 귀여워서 직접 보여 달라고 했어요. 하루는 쉬는 월요일이었는데 다음 날 선발이라 전날에 야구장에 캐치볼을 하러 왔거든요. 형준이한테 데려와 달라고 부탁해서 만났어요. 역시나 너무 귀엽더라고요. (누가 더 깨스통인가요?) 땡구는 아직 어리니까요, 제가 더 깨스통인 걸로 하겠습니다.
반년 사이에 ‘깨스통’이라는 별명에 적응한 듯 보여요. 이제 소형준보다 더 심하다고 생각하나요?
이제 인정합니다. 팬분들도 저한테 ‘깨스통’이라고들 하시고요. 제가 ‘미취학 아동’도 모르는 걸 보면 형준이보다 더한 것 같네요.
고영표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많다고 했었는데, 어떤 것들을 배웠나요?
영표 형이랑 이야기하면 마인드 세팅하는 방법을 주로 배워요. 밸런스 부분에서도 제 몸에 맞게끔 설명을 잘해 주시고요. 조언대로 연습하다 보니까 저와 잘 맞는 방법이라서 그런지, 기량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시즌 동안 다양한 배터리를 구성해 봤을 텐데, 각각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들어 보고 싶어요.
일단 성우 선배는 제가 신뢰하기도 하고, 마운드에서 단순하게 선배의 리드대로 경기를 풀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만큼 저도 편하고요. (강)현우는 친구다 보니까, 마운드에서 더 대화도 자주 하게 된다는 점이 좋죠.
위즈티비에서 겨드랑이 관리에 대해서 얘기해 팬들 사이에서 이슈가 됐어요. 어떤 식으로 관리하나요?
그냥 왁싱이에요. 왁싱을 하는데 주기를 놓쳤던 것뿐이죠. (레이저예요, 셀프예요?) 저는 왁싱숍을 가요. 5~6주 주기로 가곤 하는데, 털이 더 자란 상태에서 가면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리터치 기간 안에 최대한 빨리 받으려고 노력해요. 근데 막상 시간이 안 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미루다가 자랐을 때 가죠. 결국엔 너무 아픈 채로 집에 돌아오기를 반복합니다. (레이저가 덜 아프지 않아요?) 레이저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 레이저가 더 안 아프다고요? 엄청 아프다던데… 수염에 레이저 제모를 하면 기절한다고 하던데요. 그래도 요새 염두에 두고는 있어요.
위즈티비에서 공포 게임을 하다가 우는 모습도 보였어요. 원래 무서운 것에 좀 약한가요?
저 무서운 거 진짜 잘 봐요. 이 자리를 빌려서 해명하고 싶습니다. 그때 운 게 아니에요. 카메라를 통해 봤을 때는 눈시울도 붉고, 촉촉해 보여서 울었다고 여겨질 만해요. 그렇지만 전혀 울지 않았습니다. (강조) 그건 땀이었어요.
무서운 걸 잘 봐요?
집에서 맨날 ‘심야괴담회’를 보는 애청자예요. 공포 게임은 제가 막내니까 방송용 리액션이었죠. 팬분들도 재밌게 보시라고 텐션도 올리고, 재밌게 한 거예요. 공포 영화도 찾아서 보고요. 최근에는 스릴러 영화 ‘잠’도 봤어요.
눈물은 잘 흘리는 편이에요?
눈물도 없어요. 아무리 슬픈 드라마를 봐도 안 울어요. (마지막으로 운 건 언제예요?) 안 울었는데. 굳이 하나를 꼽자면 옛날에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마지막 장면을 볼 때 정도예요. 주인공의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는 장면에서 저도 엄마가 떠올라서 울었어요. 아주 살짝, 한두 방울 정도 흘렸습니다. 그 뒤로는 한 번도 없어요. (물리적인 이유로도 안 울었어요?)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이 부분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어쨌든 눈물은 별로 없어요.

#외유내강
SSG 시절에는 ‘최고의 후배상’을 받았어요. 지금 오원석에게 최고의 후배는 누구인가요?
(박)영현이도 있고, (원)상현이도 있어요. 둘 중에서는 누군가 한 명을 고르기가 힘드네요. 영현이는 저보다 어린데도 야구를 참 잘해요. 상현이도 싹싹하고 선배들에게 잘하면서, 동시에 예의도 갖추고 있어요. 그래서 둘 다 주고 싶네요. (‘깨스통’ 별명은 누구에게 주고 싶어요?) 그건 상현이죠. 이미 ‘깨스통’이긴 한데, 물려 줘야 한다면 꼭 상현이에게 주고 싶어요.
최근 워터 페스티벌 유니폼부터 스누피 컬래버 유니폼 등 다양하게 입어 보고 있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걸 꼽자면요?
스누피도 예뻤고, 워터 페스티벌 때 입은 것도 예뻐서 하나를 고르자니 어려운데요? (팬들에게 오원석 마킹을 추천하고 싶은 유니폼도 골라 주세요.) 그럼 10승 유니폼으로 하겠습니다. 아차, 마킹할 유니폼 중에서요? 이래서 내가 바보 소리를 듣는 거구나… (머쓱) 말을 좀 줄여 볼까요? 아무튼, 골라 본다면 홈 유니폼으로 하겠습니다.
야탑고등학교 시절 모자에 적힌 ‘나는 야구의 스타임다’라는 문구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어요.
청소년 대표팀에 갔을 때 친구들이 모자에 무언가를 적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따라 적었어요. 그러다 보니 대충 적어서 엉망진창이 됐던 기억이 나요.
그 당시 친구들 뒤편에서 장난치던 영상이 최근에 다시 떴는데, 고등학생 오원석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얼마 전에 그 영상이 한 번 더 떠서,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장난기 많은 학생이긴 했는데, 그땐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장난치려고 한 행동이 아니었을까요?
올해 수원에서 자취를 시작했다고요. 이제 조금 적응했나요?
이젠 익숙해졌죠. 노하우는 딱히 없고 설거지나 정리를 막 하는 편이에요. 음식물을 처리할 때 싱크대 그물망을 쓰면 좋더라고요. 인덕션도 있긴 한데 요리를 안 해서 그 위에 다른 짐이 쌓여 있어요. 애초에 해 먹을 의향이 없었거든요. 이사 가기 전까지는 요리할 계획이 없습니다. 지금은 나가서 먹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 먹어요. (할 줄 아는 요리는 있어요?) 김치볶음밥이랑 계란프라이, 간장 계란밥을 잘합니다. 계란프라이는 정말 잘해요. 완숙이나 반숙 다 할 수 있는데 제 취향은 완반숙입니다.

야구 없는 날엔 무엇을 하며 지내나요?
그냥 집에서 쉬는 편이에요. 요새는 ‘롤토체스’밖에 안 해요. 핸드폰으로 할 수 있어서 편하더라고요. 게임을 하거나, 잠을 자고,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는 것 말고는 특별한 일상은 없어요. (지난번에는 아직 초보라고 했는데, 요새는 잘하나요?) 이번 시즌은 가볍게(?) 플래티넘을 기록했어요. 형준이는 지금 ‘골드 1’이에요. 정말 귀여워요.
수원 살이도 1년이 돼 가는데, 오원석의 ‘또간집’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또간집’이 제가 자주 가는 곳을 말하는 거죠? 그게 뭐냐고 질문했다가는 또 바보 이미지 됐겠네요. (웃음) 밖에서 자주 사 먹는 편도 아니고, 가고 싶을 때마다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특별하게 소개할 곳은 없어요.
시즌을 곧 마쳐요. 한 시즌을 돌아보면 어땠나요?
트레이드로 와서 정신없이 한 해를 보냈어요. 시간도 엄청 빠르게 지나갔고요. 시범경기를 치른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잔여 경기를 하고 있다니 시간이 너무 빠르죠.
앞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
그라운드 밖에서는 ‘깨스통’이라고 불리지만, 마운드에 서 있을 때만큼은 믿음직한 투수로 남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겠죠.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인사 전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인터뷰 재밌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5년 174호 (10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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