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휴업’ 무안공항, 재개항 7월 이전 가능할까
여행업계 시름 가중…김 지사 “통합 전 개항 요청”
광주·여수 등 국제선 임시 취항은 사실상 어려울 듯
추가 유류품 발견 등 악재…전남도 "올해 안 개항 최선"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무안국제공항 폐쇄 장기화와 관련해 신속한 재개항을 주문한 가운데 오는 7월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공식 출범 이전에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여수공항의 임시 국제선 취항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 광주·전남 여행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무안공항 폐쇄는 4월 2일까지로 설정돼 있다. 국토교통부의 방침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분간 재개항은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폐쇄 기간은 연장될 수 밖에 없다. 지난달 25일 이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 여러 악재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감사원이 10일 제주항공 참사 당시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이 참사 발생의 주된 이유로 지목하는 감사결과를 내놓은 것도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유가족 측과의 협의 문제와 함께 추가 유류품 발견 등이 겹치며 재개항 논의가 더욱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부는 현재 피해자 지원단을 중심으로 유가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공감대 형성 등 협의가 어느 정도 정리돼야 구체적인 재개항 로드맵이 나올 수 있다. 문제는 공항 장기 휴업에 따른 광주·전남 지역의 경제적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여행·관광업계는 국제선 운항 중단 장기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폐쇄 후 지역 여행사 손실액을 281억5천만원으로 추정했다. 반면, 광주·전남 여행업계는 지난해 2천억원에 달하는 피해액을 입었다고 주장한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등 시·도 행정 책임자들이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는 배경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최근 정부에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 이전인 7월 전, 재개항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청와대와 정부 관계 부처 등을 찾아 공항 조기 정상화를 요청했다. 무안공항 재개항 지연에 따라 대안으로 거론되는 광주·여수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선을 한시적으로 운영했다가 다시 중단할 경우 이용객 반발은 물론 공항의 장기 운영 정책에도 혼선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등일보의 ‘파워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난다. 공항 운영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강기정 시장은 “겨울 관광상품이 본격 판매되는 6월 이전에는 정부가 책임 있게 개항을 추진해야 한다”며 “광주 국제선의 임시 개항 문제 역시 무안공항 재개항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지사는 “통합특별시 출범 시점에는 공항이 정상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조기 재개항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통합특별시 전체의 발전 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광주가 대도시인 만큼 국제공항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무안에 국제공항이 있고 서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맡고 있다”며 “국제공항 기능은 전체 도시 발전 성장을 기준으로, 국토교통부와 함께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선 유가족 협의와 안전 점검, 정부 판단 등이 맞물려 있는 만큼 단기간 내 재개항 여부가 결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는 9월 여수에서 개최되는 세계섬박람회 등 국제행사와 관광 수요를 고려하면 장기 폐쇄는 부담이 커지는 만큼 정부가 어떤 시점에 재개항 로드맵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토부 담당자와 확인한 결과, 폐쇄 기간 연장에 대한 공식 결정이나 요청은 없는 상태”라며 “올해 안에 재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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