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에 편입되나? 스텔란티스 타바레스CEO, “마세라티 매각 검토”

스텔란티스그룹이 마세라티 브랜드의  매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유럽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그룹이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마세라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더 탤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회사는 실적이 좋지 않은 브랜드를 매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자산을 처분하는 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13억유로(1조9,556억 원) 였던 마세라티의 매출이 2024년 상반기에는 6억3,100만 유로(9492억 원)로 절반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마세라티의 올 2분기(4-6월) 글로벌 판매량은 3200여대로 최근  몇 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마세라티는  지난해 상반기 1억2,100만 유로(1,820억 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8,200만 유로(1,233억 원) 적자로 전환,  2021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이 합병, 스텔란티스그룹으로 새출발 후 처음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나탈리 나이트(Natalie Knight) 스텔란티스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마세라티 사업에 3억 유로의  감가상각을 했다"면서 "이는 마세라티 사업부의 사업 계획을 재설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타바레스CEO는 "그들이 돈을 벌지 못한다면 브랜드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폐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트CFO는" 스텔란티스는 해당 브랜드를 가장 적합한 곳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대상으로 스텔란티스그룹으로부터 독립한 이탈리아 수퍼카 페라리가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페라리는 한동안 마세라티 브랜드와 함께 럭셔리 부문을 선도하기도 했다. 1993년 마세라티와 페라리 두 브랜드가 이탈리아 자동차그룹 피아트(FIAT)에 인수되면서 같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

페라리는 마세라티와 함께 고급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기 시작, 새로운 공장, 엔진 및 모델의 개발을 진행했다.

이 후 페라리는 결국 피아트그룹에서 분리됐고, 페라리는 현재의 스텔란티스에 마세라티 경영권을 넘겼다.

마세라티는 이전까지는 페라리 엔진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스텔란티스그룹 지원을 받은 자체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마세라티가 페라리에 인수되면  최근 새로 출범한 마세라티코리아가  효성그룹 계열 FMK가 수입 판매하는 페라리 브랜드를  함께 운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