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일본차의 글로벌 지배력 약화

동남아 시장에서 급부상한 중국 전기차

전기차 혁명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중국 전기차, 일본차의 아성을
무너뜨리다…
동남아와 글로벌 시장 압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한때 천하무적이었던 일본차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미국 글로벌 금융 정보 미디어 기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전기차 전환에 늦은 일본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잃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일본차는 혁신의 대명사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지배했다. 특히 렉서스는 일본차의 첨단 기술력과 품질을 상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나 일본차 업체들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늦었고, 이로 인해 BYD와 같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의 일본차 점유율 하락

블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차의 몰락은 동남아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일본 브랜드 충성도가 강했던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본차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태국과 싱가포르에서는 2019년 50%였던 점유율이 2024년 35%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공백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메우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BYD는 2023년 7월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출시한 후 단 6개월 만에 6위 브랜드로 급부상하며 빠르게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량에서도 일본차의 약세는 명확하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의 20%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11%로 줄었다.

특히 토요타를 필두로 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혁신적 기술력과 공격적인 가격 전략, 빠른 시장 확장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의 동남아 전략

일본의 감소한 시장 점유율을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대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일본차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동남아 시장을 주요 전략 지역으로 삼고 있다.

BYD, 니오(NIO), 샤오펑(Xpeng)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는 경쟁력 있는 가격, 첨단 기술, 그리고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동남아 및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차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시장 점유율의 이동을 넘어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혁신을 주도하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단순히 일본차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고,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선두로 자리 잡으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글로벌 입지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글로벌 입지 또한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전환 속도와 혁신 기술 측면에서 일본차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며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북미, 유럽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아이오닉 5가 세계 여러 주요 자동차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브랜드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기아는 EV6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을 확대하며 전기차 트렌드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았다. 또한 기아의 최신 전기차인 EV9는 대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는 전기차와 함께 수소차,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며 중국 전기차 업체와 일본차 업체 사이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의 넥쏘는 세계 수소차 시장을 주도하며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