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김창덕]UAE서 미사일 요격률 90% 보여준 ‘천궁-2’

▷미 군사기지가 있는 중동 국가들은 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PAC-3 MSE)’으로 영공을 보호한다. UAE가 유독 주목받은 건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2(M-SAM Ⅱ)’ 역시 실전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UAE는 2022년 천궁-2를 도입하기로 하고 미국 시스템 등과 함께 여러 겹의 방어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방어 작전은 우리가 수출한 국산 무기로는 첫 실전이 된 것이다. 이란은 저가 드론과 미사일을 꾸준히 뿌려 상대국의 값비싼 방공망 무기를 소진시키는 ‘가랑비 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범용 패트리엇’이라 불리는 천궁-2가 이번 방어작전 때 보여준 요격률은 90% 안팎이었던 것으로 우리 당국은 파악했다.
▷천궁-2는 미사일을 일단 공중 10∼30m 정도로 띄운 뒤 로켓엔진이 점화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을 쓴다. 직접 목표물을 맞히는 ‘직격 요격(hit-to-kill)’이라는 점에서는 미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엇과 방식이 유사하다. 특히 미사일 한 발 가격은 패트리엇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가성비’가 탁월하다. 저가 무기 공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UAE에 이어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가 연이어 천궁-2 도입 계약을 맺은 것도 그 같은 이유에서였다.
▷방위산업은 세계 정세가 어지러울수록 ‘호황’을 맞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시도 등은 유럽 각국이 방위체계 고도화에 서둘러 투자하도록 등을 떠밀었다. 작년 12월과 올 1월 폴란드, 노르웨이에 각각 다연장로켓 ‘천무’를 공급하기로 한 것도 그런 흐름에서다. 전쟁 장기화 우려가 나오는 중동에서도 한국 무기체계 도입 요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대치 중인 한국은 그동안 사드 등 미국 방어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이번 천공-2가 성공적으로 실전 능력을 입증한 것은 우리 자체 방어 능력이 한 단계 더 올라섰다는 의미다. 여기에 한국 방산기업들의 전투기, 장갑차, 잠수함까지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자국 영토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군비 태세를 갖추는 국가들의 협력 파트너로서의 위치도 굳혀가고 있다.
김창덕 논설위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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