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동 ‘원조 부촌’으로 만들었던 랜드마크 아파트, 현재 시세는?

출처 : GS건설 제공

서초구 반포동 ‘반포 자이’
46억 7,000만 원 실거래
전셋값 일주일 만에 5억 ↑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대표적 랜드마크 아파트 ‘반포 자이’가 최근 46억 7,000만 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2009년 입주한 이 단지는 오랜 기간 원조 부촌으로서 반포동의 상징 역할을 해왔다. 최근 급등하는 집값과 함께 전세시장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주거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반포 자이’는 총 44개 동, 29층 규모 3,410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7호선 반포역, 9호선 사평역 인근에 위치해 서울 핵심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나다. 명문 학군 배정이 가능하며 북쪽으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해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출처 : 셔터스톡

반포동이 부촌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다. 강남권 개발의 첫 시작지인 이곳에는 당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거주했던 반포주공 1단지가 들어섰다. 압구정 현대, 서초동 삼풍과 함께 강남 상류층을 대표하는 주거지로 부상했다. 1980~90년대에는 서래마을 일대에 고급 빌라촌이 형성돼 고(故) 김우중 전 대우 회장, 배우 황정민 등 유명 인사들의 거주지로 알려졌다.

2000년대 한강변 재건축이 본격화하며 반포동의 부촌 이미지는 더욱 강화됐다. 2008년 반포 자이 입주를 시작으로 2009년 래미안 퍼스티지, 2016년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들어서면서 고급 아파트촌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배우 공유, 가수 성시경, 전 야구선수 박찬호 등 다수 유명 인사들이 이곳에 거주했다.

지난 10년간 반포 아파트값은 급격히 상승했다. 2019년 신반포 1차 재건축 ‘아크로리버파크’가 3.3㎡당 1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5년 만인 지난해 ‘래미안 원베일리’는 3.3㎡당 2억 원에 거래됐다. 일부에서는 허위 거래나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구심도 제기됐지만 이후 지속된 상승으로 의문이 사라졌다.

출처 : 네이버 지도

반포동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린 핵심 요소는 재건축과 한강 조망이다. 경부고속도로, 올림픽대로를 통한 교통 인프라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생활 편의시설이 인접해 있다. 자연환경과 공원, 커뮤니티 시설과 한강 조망권이 결합하며 국민의 선망 대상이 됐다.

최근 압구정과 한남뉴타운이 재건축에 속도를 내며 반포를 추격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일부 제한을 받고 있다. 반면 반포는 재건축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고 대체재가 마땅치 않아 실수요가 꾸준하다. 국내 최고 부촌으로서의 위상은 유지될 전망이다.

과거 반포주공 1단지 외에도 2단지와 3단지가 순차적으로 조성됐다. 민영 건설사 한신공영은 반포와 잠원 일대에 ‘신반포 아파트’를 1차부터 28차까지 대규모로 건설했다. 초창기에는 ‘구반포’가 더 유명했으나 지명 유래가 하천 포구였던 점에서 ‘비가 오면 물이 찬다’는 인식도 존재했다.

출처 : 현대차그룹 제공

압구정 현대는 현대그룹 임원과 기업가가 주로 거주하며 부촌 이미지 형성에 기여했다. 1990년대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이 입점하며 고급 주거지로 자리 잡았고 유학파 자녀 ‘오렌지족’이 주목받았다.

2000년대 들어 반포 재건축이 본격화하며 부촌 중심이 반포로 이동했다. 반포주공 2단지와 3단지는 각각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 자이로 재탄생했다. 금융위기 당시 미분양이 있었지만, 분양가 규제 완화로 고가에 분양됐다. 대단지 특화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로 인기가 높다.

땅집고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반포 자이 84㎡형이 46억 7,000만 원에 거래된 것은 가격 상승세가 가속됨을 보여준다. 올해 3월 45억 5,000만 원 대비 2달 만에 1억 2,000만 원 오른 수치다. 업계에서는 50억 원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출처 : GS건설 제공

전세시장 역시 심상치 않다. 서초구 반포 자이 59㎡형 전셋값은 지난 2일 6억 7,743만 원에서 9일 12억 5,000만 원으로 약 5억 7,000만 원 상승했다. 이는 인근 대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며 전세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통상 신축 아파트 입주 시 주변 전셋값은 하락하지만, 반포는 입지 우수로 빠르게 회복됐다.

서울시는 연간 4만 7,000 가구 신규 공급이 필요한데 내년 예정 물량은 4000~7,000 가구에 불과해 공급 절벽이 예고된다. 이에 따라 전세 대란 우려가 커지고 인기 지역에서 전세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원조 부촌 반포동은 ‘반포 자이’를 중심으로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뛰어난 재건축 사업, 한강 조망, 교통과 편의시설이 어우러져 앞으로도 높은 부동산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에서 가장 선망받는 주거지로서 반포동의 입지는 확고하다.


이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 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