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법무부 254억 공사 특혜 의혹 원탑, 최근 5년간 관급 ‘건축공사’ 수주 경험 전무
서울출입국·외국인청 공사만 건축공사
나머지 2건은 모두 전북 지역 토목공사
차규근 “법무부 공사 입찰 과정 공개해야”
법무부가 발주한 254억원 규모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공사를 수주해 특혜 논란이 일었던 원탑종합건설(원탑)이 관련 공사 수주 경험이 전무하다는 의혹이 18일 제기됐다. 건축공사 분야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업체가 정부의 대형 공사를 맡은 것으로, 수주 배경을 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원탑은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한옥 증축 업체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이날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조달청이 업체 선정 과정을 진행한 정부 사업을 원탑이 수주한 사례는 지난해 11월 서울 문정동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시공을 포함해 총 3건이다.
나머지 2건은 2021년 12월 전북 군산시 수도사업소가 발주한 금암분구 하수관거 정비공사와 2023년 7월 전북 고창군이 발주한 강남천 지방하천 정비사업이다. 두 건 모두 토목공사였다.
하지만 서울출입국·외국인청 공사는 건축공사로 분류돼 규모와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발주도 정부 핵심 부처인 법무부에서 했다. 건축공사 분야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원탑이 법무부가 발주한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NICE 요약기업정보에 따르면 원탑 소재지는 전북 전주시로, 최근 5년간 조달청에 입찰을 신청한 300여건의 사업 가운데 상당수가 전북 지역에 집중돼 있다.
원탑은 지난해 10월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에 전시된 한옥을 일부 보완해 대통령 관저에 설치한 업체다. 이 한옥은 비엔날레 당시 김건희 여사가 “시각적으로 좋은 디자인”이라는 호평을 남겨 유명해졌다. 이에 한옥 증축에 김 여사 의중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탑은 비엔날레 폐막 이후 진행된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해 수주에 성공했다. 앞서 업계에선 최초 입찰에 참여한 234개 업체 중 4개 업체에 대해 “입찰서상의 금액과 산출 내역서상의 금액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이 과정에서 원탑이 혜택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차규근 의원은 “대통령 관저 공사와 관련한 의혹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며 “법무부 발주 공사 입찰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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