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선물매매로 1300억 대규모 운용손실 발생

한여진 기자 2024. 10. 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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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은 10월 11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에 의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로 13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시에 따르면 8월 5일 블랙먼데이 직전인 8월 2일부터 10일까지 대리급 유동성공급자(LP)가 기존 목적이 아닌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하면서 손실이 발생했고, 담당자가 이를 감추기 위해 해당분은 스왑 거래(특정기간을 설정해 금융자산이나 상품을 서로 교환하는 거래)로 허위 등록해 손실 발생 사실을 감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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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현장 검사 돌입… 회사채 발행도 연기
신한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사옥. [신한투자증권 제공]
신한투자증권은 10월 11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에 의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로 13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LP는 ETF 거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매수 및 매도 양쪽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말 그대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이 ETF를 출시할 때마다 복수의 증권사들과 반드시 LP 계약을 맺어야 한다. LP들은 선물 매매로 헤지하며 균형을 유지한다. 다만 일부 LP들은 자기자본으로 한 방향으로 베팅하는 방법 등으로 초과 수익을 내기도 한다. 신한투자증권 LP도 추가 수익을 내고자 무리한 매매를 벌이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공시에 따르면 8월 5일 블랙먼데이 직전인 8월 2일부터 10일까지 대리급 유동성공급자(LP)가 기존 목적이 아닌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하면서 손실이 발생했고, 담당자가 이를 감추기 위해 해당분은 스왑 거래(특정기간을 설정해 금융자산이나 상품을 서로 교환하는 거래)로 허위 등록해 손실 발생 사실을 감췄다는 입장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손실 금액을 추후 회계에 반영하고, 내부감사와 법적 조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10월 14일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내부 통신망을 통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비상대책반 가동을 통해 사실 관계와 원인 파악이 명확해지면 단계마다 여러 방법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여파로 신한투자증권은 10월 16일 수요예측을 거쳐 총 2500억 원 규모의 2년물 및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잠정 연기했다.

금융당국은 신한투자증권 현장 검사에 돌입해 위법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간부 간담회에서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금융감독원으로 하여금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 및 조사하도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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