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여행 사기 역시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신뢰를 쌓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 피해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신종 여행 사기 유형을 정리해보았다. 외워두자. 그래야 당하지 않는다.
1. 여행 후기 사기
일부 여행사에서는 여행 후기를 작성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한다. 문제는 이를 악용한 사기 조직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저렴한 여행 상품을 예매하게 유도한 후, 첫 거래에서는 후기 작성 대가로 10% 추가 환급을 지급하며 신뢰를 형성한다.
이후 유럽, 미주 등 고가의 여행 상품으로 확대하며 피해자들을 끌어들인다. 이때 단체 채팅방을 이용해 압박을 가하는데, 일정 금액을 더 결제하지 않으면 기존 환급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협박한다. 피해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입금을 하게 되고, 이후 사기범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심지어 이들은 실제 여행사처럼 보이도록 정교한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상품을 국내, 해외, 테마, 럭셔리 등으로 분류해놓고, 신뢰를 얻기 위한 가짜 후기를 잔뜩 올려둔다. 여행 후기 알바 모집이나 팀 미션 형식의 후기 작성 제안이 있다면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자.
2. 여행 동행 사기
여행 동행을 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카페가 많다. 일정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 여행하면 비용도 줄이고, 안전성도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를 노린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자유여행이 쉽지 않은 몽골, 아이슬란드 등에서 동행자를 구하는 게시글이 많이 올라온다. 글을 올린 사기범들은 믿을만한 여행사라고 홍보하면서 특정 업체를 추천한다.
여행 일정과 숙소 사진이 담긴 견적서를 제공하며 신뢰를 심어준 후, 할인 혜택을 미끼로 선결제를 유도한다. 피해자는 선결제를 한 후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거나, 막상 현지에 도착했을 때 사전에 들었던 것과 전혀 다른 여행 조건을 마주하게 된다.
해외 여행 동행자를 구할 때는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용하고, 직접적인 금전 거래는 지양해야 한다. 여행사의 정식 등록 여부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3. 해외여행 QR결제 사기
이른바 ‘큐싱(Qshing)’ 사기. QR코드 기반의 신종 피싱 수법이다.
동남아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며, 특히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에서 QR결제를 많이 이용하는 여행객들을 노린다. 사기범들은 식당, 편의점, 슈퍼마켓 등의 기존 QR코드를 가짜 코드로 바꿔치기한다. 피해자가 QR코드를 스캔하면 정상적인 결제창이 아닌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며, 여기서 카드 정보와 개인정보가 유출된다.
예방책은 간단하다. QR코드 결제 시 스캔 후 연결되는 URL 주소를 반드시 확인하자. 의심스러운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하거나, 앱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 절대 응하지 말자.
4. 플랫폼 사기
여행 전문 플랫폼을 이용할 때도 방심은 금물이다. 가수 케이윌은 일본 여행 중 유명 OTA(온라인 여행사)인 아고다에서 항공권을 예약했지만, 항공사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예약이 취소되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문제는 아고다의 대응이었다. 보상을 받으려면 일본에서 귀국 후 절차를 밟으라는 황당한 지시를 받았고, 결국 당일 비싼 편도 항공권을 따로 구매해야 했다.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항공권 예매 후 반드시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예약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외국계 OTA는 보상 절차가 복잡하고, 고객센터 연결조차 어려울 수 있으니 예약 전 신중해야 한다.
5. 해외카드 복제 사기
유명 유튜버 풍자는 태국 여행 후 귀국한 뒤, 카드에서 소액 결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겪었다. 원인은 카드 복제. 단순히 카드를 긁는 것만으로도 복제가 가능하며, 온라인에서 카드 정보를 입력할 때도 위험이 따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외 출국 전 ‘해외 사용 안심 설정’을 신청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카드 사용 국가, 1일 사용 금액, 사용 기간 등을 설정할 수 있으며, 해외 출입국 정보를 활용한 결제 차단 기능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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