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사칭하고 텔레그램 피하고' 교묘해지는 스팸, 줄어드는 예산
[뉴스데스크]
◀ 앵커 ▶
스팸 문자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유명 연예기획사를 사칭해 채용 문자를 보내고, "한국에 놀러오고 싶다"며 접근하기도 하는데요.
스팸 신고 건수는 단 2년 사이 10배 늘었는데, 정작 관련 예산은 줄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최근 무작위로 발송되고 있는 문자입니다.
연예기획사 소속 가수를 온라인으로 홍보하면 하루 80만 원까지 벌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트와이스의 JYP, 방탄소년단의 빅히트까지 내로라하는 기획사들 이름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이 문자는 가짜, 불법 스팸입니다.
자세히 보니 스팸 감시망을 피하려고 글자마다 띄어쓰기를 했고, 전화하면 없는 번호라 나옵니다.
해외에 있는 자신과 친해지자며 메신저 친구 추가를 유도하는 문자도 갑자기 늘었습니다.
친분이 쌓이면 돈을 요구하는 사기, 일명 로맨스 스캠입니다.
[김가연] "많이 와요. 한 4월부터 계속 오고 있는 것 같고. <어떤 내용이에요?> '한국에 놀러 오고 싶어요. 나랑 며칠 놀아줄 시간 있어?'"
딥페이크 사태 이전엔 텔레그램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 LINE 메신저 ID를 추가하라는 문자가 늘었습니다.
스팸 신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2억 건을 넘어, 연말엔 4억 건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2022년 3870만 건에서 2년 만에 10배로 폭증하는 겁니다.
로맨스 스캠 문자가 사실상 스팸 통계에 잡히지 않는 걸 감안하면 실제 문자 공해는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현행법이 광고성 문자만 스팸으로 분류해, 친목을 가장하는 로맨스 스캠은 실제 송금피해가 일어나야만 사기로 처벌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갈수록 늘고 수법도 교묘해지는데 스팸 관련 예산은 제자리 걸음, 5년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4% 줄었습니다.
[이승진/방송통신이용자보호협회 사무국장] "정부도 스팸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 조사 강화 등의 예산을 충분히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불법 스팸발송 현황 파악에 나섰던 방송통신위원회는 결과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시민들은 문자 공해에 시달리며 스팸문자를 신고하고, 속지 않는 요령을 익히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자료출처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영상취재 : 임지환 / 영상편집 :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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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임지환 / 영상편집 : 김민상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601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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