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열기 힘들어졌나”…오늘부터 최대 반값 행사, 유통가 할인 좋긴 한데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4. 9. 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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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둔화 위기감 깔려 있어”
성장률↓…내년 1%대 가능성도
[사진 제공 = 홈플러스]
유통업계가 최대 반값 할인 행사를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이어가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물가안정을 위한 서민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지만 일각에선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데 따른 고육책으로 보며,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유통가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 빅데이터 분석에 따라 ‘가을의 맛 AI로 맛나다’를 주제로 가을 대표 인기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가로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추석 연휴 동안 육류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을 제공하는 ‘고기 유니버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품목만 다를 뿐 최대 반값 행사를 계속 이어가는 분위기다.

할인 품목을 보면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제철 맞은 ‘신안 생물 새우/왕새우(100g)’는 20~25일까지 50% 할인해 각 2590원, 2990원에 선보이고, ‘햇 호박고구마(여주·해남·영암, 1kg)’는 2000원 할인한 5980원, ‘호주청정우 안심(100g)’은 50% 할인한 4450원에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전점에서 5만봉 한정 ‘초간편 만능대패삼겹살(1kg, 봉)’ 9900원, 하림 1등급 신선란 대란(15구) 3990원 행사 등 ‘2배 더 강력해진 AI 가격혁명’ 행사도 계속 이어간다.

쿠팡은 와우회원 대상으로 이날부터 나흘 동안 최대 50% 할인 혜택을 담은 ‘WOW 할인데이’를 진행한다.

쿠팡은 고물가 속 와우회원의 장바구니 부담 해소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할인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다양한 테마관 형태로 로켓프레시(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 총 1만여개에 이르는 상품들을 파격 특가에 내놓는다. 알뜰 장보기 테마관에서는 50% 할인 혜택을 담은 ‘반값 특가’, 2개 이상의 묶음 상품을 소개하는 ‘쟁여두기 특가’ 코너 등을 준비했다.

이마트24도 추석 명절연휴가 끝나자마자 또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이마트24는 이달 말일까지

봉지과자 전 품목을 대상으로 행사카드(NH농협/우리/KB국민카드)로 7000원 이상 결제 시 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봉지라면 전 상품도 카카오페이머니, 네이버페이머니로 5000원 이상 결제 시 30% 포인트 페이백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매월 24일 단 하루 동안 파격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24데이’도 진행한다. 24일 단 하루 동안 인기 흰 우유(900ml~1L) 3종(서울우유, 맛있는우유GT, 매일우유)을 행사카드(신한)로 결제 시 정상가(3200원) 대비 25% 할인된 가격인 24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햇배추를 4000원대에 판매하기도 했다. 현재 하나로마트에서 배추 한 포기 가격은 1만5000원 내외로 형성돼 있다.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 교수는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 나날이 증가하는 가계부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며 “유통업계가 반값 할인 행사를 하는 것도 소비 둔화의 우려가 깔려 있는 위기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부쩍 높아진 물가 때문에 가계의 소비 행태를 보면 집밥 품목에 대한 소비 비중이 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3~8월) 가성비 좋은 ‘냉동 삼겹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로 크게 올랐다. 부담 없는 가격대로 외식 기분을 낼 수 있는 ‘델리 김밥(130%)’, ‘초밥(22%)’, ‘김밥 재료(13%)’도 전년 대비 모두 매출이 올랐다.

집밥에 꼭 필요한 반찬류와 각종 조미료, 소스 등의 온라인 매출 성장도 두드러져 올 3~8월 다시다·미원 같은 ‘시즈닝류’ 매출은 전년 대비 46%, 굴 소스·파스타 소스 등 각종 ‘요리소스’는 27% 늘었다.

최근 경제 관련 기관들이 내놓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보면 내수 시장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대체적으로 하향 추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내수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고, 한국은행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내려 잡았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의 경우 2.1%로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성장률 둔화폭이 확대될 경우 1%대로 성장률이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어느 기관의 전망이든 내수 침체 가능성 등 성장률이 하향 경로에 있다는 진단에는 이견이 없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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