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나비부인' 행정지도 방심위, MBC 방송사고엔 중징계

박재령 기자 2024. 10. 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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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멘트와 뉴스 화면이 틀리게 방송된 MBC '2시 뉴스외전'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심각한 방송사고라며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3년 6월8일자 MBC '2시 뉴스외전'에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엔 MBC가 앵커의 뉴스 소개와 전혀 다른 화면이 방송되는 방송사고가 1분 이상 지속됐지만 방송 중 정정이나 사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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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외전', 원고 순서 혼동으로 방송 화면과 멘트 엇갈려
"전대미문의 방송사고" "제작 책임자들 조치 있어야" 강경 발언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사옥. ⓒMBC

아나운서 멘트와 뉴스 화면이 틀리게 방송된 MBC '2시 뉴스외전'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심각한 방송사고라며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앞서 일본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광복절에 방영한 KBS엔 단순 실수로 보인다며 행정지도를 의결한 바 있다.

방심위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3년 6월8일자 MBC '2시 뉴스외전'에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방심위 법정제재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되는 중징계다. 해당 방송엔 MBC가 앵커의 뉴스 소개와 전혀 다른 화면이 방송되는 방송사고가 1분 이상 지속됐지만 방송 중 정정이나 사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다.

실제 방송을 보면 김의철 당시 KBS 사장의 기자회견 현장영상과 함께 “윤 대통령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 국가 총력전'”의 자막이 나오고 아나운서가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며”라고 말한다. MBC는 이후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 “6월8일 방송 과정에서 단신이 섞여서 전달된 일이 발생했다. 이에 뉴스외전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수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의견진술차 출석한 한동수 MBC 뉴스룸 취재센터장은 “아나운서가 원고 순서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스템적인 오류 등을 체크하느라 당장 정정하지 못했다. 방송 나간 이후 경위서 등을 통해 제작진들이 큰 잘못이었다고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 2023년 6월8일자 MBC 뉴스외전 홈페이지 다시보기 갈무리.

심의위원들은 심각한 방송사고라며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정수 위원은 “원고를 잘못 들어간 것도 그렇고 상황 조치까지 총체적 부실이라 느껴진다. 이런 저런 방송을 해봤지만 30년 동안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전대미문의 방송 사고”라고 말했다.

강경필 위원은 “제작 관련된 분들이 별다른 인사 조치를 안 받았다는 건가. 사고 내용에 비해 너무 책임을 안 물었다고 생각하지 않나”라며 “뉴스 제작 책임자들의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매우 미흡하다. 법정제재 의견”이라고 말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즉각 시청자에 사과를 했어야 했는데 하지 않았다. 단순 사고라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의 적지 않은 신뢰도 추락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방심위는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이 방영된 8월15일자 'KBS 중계석'엔 단순 실수로 보인다며 행정지도를 의결한 바 있다. 류희림 위원장은 “사안 자체가 의도적인 게 아니고 제대로 모니터링하지 않은 실수로 보인다. 법정제재까지 갈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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