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초가을 폭염…티베트고기압과 태풍 탓, 라니냐 영향까지
[앵커]
왜 이렇게 늦더위가 계속되는 건지 기상학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티베트 고기압과 바다에서 불어 온 열대 수증기가 한반도 상공을 꽉 채우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음 달까지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이어서 김민경 기상전문기잡니다.
[리포트]
오늘(11일) 서울의 공식 최고기온은 34.6도.
9월 기온으론 1939년 이후 85년 만에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가을 폭염을 몰고 온 건, 이례적으로 강하게 확장한 티베트 고기압입니다.
평년 이맘때면 서쪽으로 물러났을 시기지만, 올해는 9월 중순이 되도록 한반도 상공을 단단히 뒤덮고 있습니다.
[이매향/기상청 예보분석관 : "티베트 고기압이 평년보다 늦은 시기까지 강하게 확장하면서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주 중반까지는 티베트 고기압이 강약을 반복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유난히 뜨거운 바다에서 밀려온 열대 수증기도 더해졌습니다.
태풍으로 발달하기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가 중국 남동쪽 해안으로 이동하는 동안 열기를 밀어올렸기 때문입니다.
늦더위 기세는 내일(12일)부터 주춤하다가도 추석 연휴에 다시 강화됩니다.
중국을 향하는 13호 태풍 '버빙카'가 일본 오키나와 부근까지 북상하며 주말부턴 또다시 수증기가 밀려들 전망입니다.
발달하고 있는 '라니냐'도 가을 더위의 변수입니다.
최근 열대 동태평양 3개월 평균 수온이 평년보다 0.1도 낮아지며, 올가을 라니냐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 경우 우리나라에선 가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질 수 있습니다.
[임교순/기상청 기후예측과 : "라니냐가 발달할 때 우리나라 남쪽으로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해서 10월 초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기상청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다음 달까지 가을 기온 역시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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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inky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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