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여 건의 구마 수행한 '바티칸 공식 구마사제' 실화

▲ 영화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 소니 픽쳐스 코리아

[영화 알려줌]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The Pope's Exorcist, 2023)

글 : 양미르 에디터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은 바티칸이 인정한 공식 구마사제 '가브리엘 아모르트'(러셀 크로우)가 어린 소년에게 들린 악마를 퇴치하면서, 바티칸이 숨겨온 비밀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2016년 선종할 때까지 36년간 10만여 건의 구마 의식을 수행하면서, 수많은 이들에게 어둠 속의 빛이 되어 주었던 인물, 가브리엘 아모르트를 최초로 조명한 작품이다.

아모르트 신부는 특유의 솔직함과 유머 감각,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구마 의식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두 권의 회고록 <구마사제가 들려주는 구마에 대한 이야기>와 <구마 - 한 사제의 구마 실화>를 남겼다.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은 이 회고를 바탕으로 한 것.

그간 영화 제작자들이 아모르트의 회고록을 영화화하기 위해 수년간 시도했지만, 실패한 가운데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의 프로듀서 마이클 패트릭 카츠마렉은 이를 해냈다.

2016년, 아모르트 신부가 세상을 떠나기 전, 회고록의 판권을 확보한 것.

카츠마렉은 "아모르트 신부의 회고록은 그가 악마를 퇴치했던 수백 가지 이야기와 일화, 그리고 실제 사례들이 담긴 보물창고와 같아서 영화화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했다"라면서, "우리는 이 작품을 '엑소시스트 계의 제임스 본드'라고 불렀다"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브리엘 아모르트' 신부 역에는 <인사이더>(1999년), <글래디에이터>(2000년), <뷰티풀 마인드>(2001년)로 3회 연속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 <글래디에이터>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러셀 크로우가 맡았다.

수상 이후, <레미제라블>(2012년)의 '자베르', <토르: 러브 앤 썬더>(2022년)의 '제우스' 등 수많은 작품에서 한계 없는 변신을 펼친 러셀 크로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최초로 공포 영화에 출연했다.

러셀 크로우는 "아모르트는 신앙심이 깊은 것은 물론이고, 자기주장도 확실한 인물이었다"라면서, "그는 개방적이고 솔직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다. 사람들의 허점과 단점을 받아들이는데, 이러한 솔직함이 임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언급했다.

러셀 크로우는 아모르트에 대해 "람브레타 스쿠터를 타는 개성이 넘치는 신부님의 독특함, 정형화되지 않은 구석이 좋았다"라면서, 첫 공포 영화로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출연을 도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아모르트 신부의 매력적인 캐릭터 때문이라고 밝혔다.

러셀 크로우는 "솔직히 무서운 영화는 잠을 설치게 해서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면서, "미신을 매우 잘 믿는 편이라서,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을 계속해서 살펴보는 게 편하지만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그래도 그는 촬영 전 줄리어스 에이버리 감독과 바티칸을 직접 방문해(<글래디에이터>의 촬영지인 로마를 다시 방문해 기뻤다고), 아모르트 신부의 흔적을 되짚어 보는 등 신부의 모습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1925년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에서 태어난 아모르트 신부는 어릴 때부터 종교적 소명을 느꼈지만, 2차 세계대전 발발 후 이탈리아 군에 징집되어 성직자의 삶을 시작하려던 꿈을 미뤄야만 했다.

전쟁 중 권위와 제도에 의문을 품게 된 그는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적극적으로 싸우는 인물이 되어갔고, 전향해 파시스타와 나치에 맞서 싸우는 파르티잔으로 활동한다.

전쟁 이후인 1951년, 사제 서품을 받고 바티칸에 입성한 아모르트 신부는, 1986년, 로마 교황청의 공식 구마사제로 임명되어 구마 의식을 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0년 직접 설립한 국제 구마사제 협회 또한 교황청이 공식 기구로 인정해 아모르트 신부의 위상을 더 높였다.

이번 영화는 스페인 카스티야 지방에 위치한 '산세바스티안 수도원'으로 사용되었던 거주지로 이주하게 된 가족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이 소식을 접한 '교황'(프랑코 네로)이 수석 엑소시스트 '가브리엘 아모르트'를 보내 사건을 수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수도원에 도착한 신부를 맞이하는 젊은 사제 '토마스 에스퀴벨'(다니엘 조바토)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가족이 빙의된 어린 소년을 구하기 위해 악마와 맞선다.

이 장면에서 악마에게 빙의 된 12세 소년 '헨리' 역의 피터-드수자 페이고니는 소름 끼치는 연기로 관객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피터-드수자 페이고니는 오디션 당시 독일어와 이탈리아어 방언을 섞어 악마의 사악한 울부짖음을 연기하여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고.

그는 "공포영화를 좋아해서 항상 출연을 꿈꿔왔다"라고 언급했고, 제작진은 "피터가 악마 목소리를 소화해 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매번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라면서 찬사를 보냈다.

그렇게 피터는 실제 같은 특수 분장을 위해, 3시간 동안 비뚤어진 코, 눈썹 없는 인공 이마, 목까지 늘어난 턱을 부착하는 과정을 겪으면서도 "완성품이 굉장히 멋있어서 메이크업 과정을 즐겼다"라고 말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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