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급증" TSMC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순이익 54.2%↑

3분기 매출·주당 순이익, 단일 분기 기준 신기록

/로이터=뉴스1

세계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대만 TSMC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TSMC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월30일 기준 올해 3분기 순이익 3252억6000만대만달러(약 13조823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했다고 밝혔다. LSEG 스마트에스티메이트가 22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집계한 시장 예상치 3002억대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주당 순이익은 12.54대만달러로 단일 분기 기준 최고치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7596억9000만대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동시에 단일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분기인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3분기 매출은 12.8%, 순이익은 31.2% 증가했다.

올해 1~9월 누적 매출은 2258억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9% 늘었다. 누적 순이익은 33.1% 증가한 7985억8800만대만달러다. 총이익률은 전년과 같은 54.9%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TSMC의 실적에 대해 애플,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을 보유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관련 수요가 급증한 것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 3분기에 3나노(nm·1nm=10억분의 1m) 출하량은 전체 웨이퍼 매출의 20%를 차지했고, 5나노는 32%, 7나노는 17%로 집계됐다. 7나노 이상 첨단기술은 전체 웨이퍼 매출의 69%를 차지했다.

TSMC의 미국 달러 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 23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9%(전 분기 대비 12.9%) 증가했다. 총 매출 이익률은 57.8%, 영업이익률은 47.5%, 순이익률은 42.8%를 기록했다. 미국 ADR(증권예탁원증서) 기준 주당 순이익은 1.94달러다.

한편, 이날 대만증시에서 TSMC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일 대비 0.96% 떨어진 1035대만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TSMC는 엔비디아 등과 함께 올해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TSMC 주가는 올해 대만 증시에서 75% 급등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