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동경한 고교생의 꿈…문현성 감독 '사랑 후에 오는 것들'[EN:터뷰]
9년 프로젝트…한일 협업 눈길
지난 27일 쿠팡플레이서 첫 공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동경을 품었던 고등학생이 마침내 멜로 작품을 선보인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연출한 문현성 감독의 이야기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문 감독은 고등학생 시절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큰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작품을 보고 나도 더 깊이 있는 멜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며 "원래 영화를 전공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 영화가 계기가 됐다"고 떠올렸다.
문 감독은 우연히 허진호 감독을 만났던 일화를 덧붙였다. 그는 "예전에 사석에서 허 감독님을 우연히 뵀는데, 너무 긴장해서 조용히 있다가 왔다"며 "하지만 제게 의미가 있는 순간이었다"고 웃었다.
오랜 기간 멜로 장르를 염두에 둔 문 감독은 이번 작품에 많은 공을 들였다. 무려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정도다. 당초 작품은 5년 동안 영화로 기획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펜데믹 때문에 시리즈로 전환됐다.
문 감독은 "고심 끝에 원작자들에게 설명드린 후 시리즈로 리모델링을 하면서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제작된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일본에 머물던 최홍(이세영)과 아오키 준고(사카구치 켄타로)의 애절한 사랑과 이별, 그리고 5년 후 한국에서의 우연한 재회를 다룬다.
여기에 홍만을 바라보는 민준(홍종현)과 준고에 집착하는 칸나(나카무라 안)가 등장해 이들 사이 복잡한 감정을 더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모처럼 한국과 일본 스태프가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물간의 섬세한 감정이 들어가는 만큼 언어 표현에 있어 많은 신경을 썼다고 문 감독은 전했다.
그는 "단어 하나 차이로 뉘앙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대본 작업 중에도 수정을 계속 했다"며 "촬영 현장에서도 종종 일본 스태프와 상의하며 크로스 체크를 통해 표현을 조정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일본 현지에서의 촬영은 까다로웠다. 도쿄 촬영은 한국과 달리 시간, 인원수 등 여러 제약이 많았다고. 촬영으로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본 공무원들이 평소 엄격히 관리한다고 한다.
문 감독은 "일본에서는 바닥에 카메라를 놓는 것조차 제한될 만큼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며 "일본 스태프들은 항상 해왔던 일이기에 익숙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제작진도 촬영 민원이 심한 도쿄 대신 밖에서 촬영한다고 하더라"며 "경험이 없다 보니 그 정도일 거라곤 생각 못했다. 정말 요령껏 찍었다"고 웃었다.
그는 다행히 한일 스태프의 호흡이 잘 맞아 작품을 무사히 마쳤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문 감독은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의 성향 자체가 내성적인 분들이 없었다"며 "한국팀은 일본어로 얘기하려고 하고 일본팀은 한국어로 얘기하려고 하고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한일 스태프 협업의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모두 기술력은 비슷하지만, 현장을 운용하는 방식이 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팀은 변수가 생기면 일정을 유동적으로 바꿔 대응하는 데 능숙한 반면, 일본팀은 최대한 계획대로 진행하려는 경향이 강했다"며 "이렇게 모이니 서로 자극을 받고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기대했다.
이어 "당장 내년이 아니더라도 이번 작품을 함께했던 팀들과 역사나 휴먼 드라마 장르로 다시 작업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라는 의미에 대해 문 감독은 이렇게 설명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라는 제목에 한 가지 답을 제시하거나 강요하지 않은 게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구에게나 사랑하면서 후회하는 것들이라는 경험이 있으니까요."
지난 27일 첫선을 보인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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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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