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솔로몬 재판의 엄마 심정"에 담긴 뜻은?

김윤 2023. 1. 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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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화합"·"총선 승리" 강조…정치적 공간 확보 위한 발언?
설 연휴 땐 '보수 상징' 이회창 전 총재 만나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하는 나경원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에 담긴 의미와 향후 정치적 행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나 전 의원은 어제(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한 지 12일 만입니다.

나 전 의원은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인내하는 가운데 화합이 이뤄진다)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며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불출마 선언 후 기자회견에서는 "영원한 당원이라고 말씀드린 것처럼 보수 정당 국민의힘을 무한히 사랑하는 당원이다. 솔로몬 재판의 엄마 같은 심정이었다"며 "제가 출마하는 것이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극도로 혼란하고 안 좋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솔로몬 재판의 엄마와 같은 심정으로 그만둔다"고 말했습니다.

나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비록 지금은 내려놓지만 정치적 선택에 담긴 뜻을 잊지 말아 달라'는 의미로, 그의 행보는 끝이 아닌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는 선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의 화합', '총선 승리'를 위한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도 향후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은 또 입장 표명 전 설 연휴 때 정치 원로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놓고도 정치적 메시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당권 구도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내가 역할 할 공간은 없다"며 본인의 역할론에 선을 그었지만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일정 수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그의 행보에 귀추가 쏠립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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