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2025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 발표
-1위는 스페인, 이어 포르투갈 체코
-4년 연속 1위였던 스위스는 4위로 하락

“이젠 보여주기 식 말고 실속이다.” 2025년 해외여행 트렌드의 방향을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바로 이것이다.
여행 리서치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5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1만 3천여 명의 응답자 중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국가는 스페인이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스위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사례다. 그 뒤를 포르투갈과 체코가 이었으며, 지난 4년 연속 1위를 지키던 스위스는 4위로 내려앉았다. 가심비로 대표되던 고물가 서유럽이 주춤하고, 가성비 중심의 남유럽·동유럽이 부상한 셈이다.
※출처: 컨슈머인사이트 공식 홈페이지

남유럽의 약진, 동유럽의 부상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해외여행 만족도 평균은 725점(1,000점 만점)으로 작년보다 2점 하락했다. 그럼에도 유럽 지역(평균 752점)은 여전히 다른 대륙 대비 월등히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스페인(808점)은 유일하게 800점을 넘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포르투갈(793점), 체코(791점), 스위스(784점), 크로아티아(781점) 순이었다. 톱5 모두 유럽 국가가 차지하며 “여전히 유럽은 해외여행의 중심”이라는 인식은 이어졌지만, 그 내부의 흐름은 알게 모르게 바뀌고 있었다.
비용 부담이 적은 남유럽·동유럽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포르투갈은 작년보다 9계단 상승했고, 체코와 크로아티아 역시 각각 2계단, 5계단 뛰어올랐다. 한때 낭만으로 상징되던 서유럽 대신 “맛, 물가, 여유로움이 모두 조화된 실속 여행지”가 여행자들의 선택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서유럽은 ‘가심비 피로감’
한때 ‘한 번쯤은 가봐야 하는 꿈의 여행지’로 꼽히던 스위스·프랑스·오스트리아 등 서유럽 국가는
올해 만족도 조사에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스위스는 4위로 밀렸고, 오스트리아는 8계단, 프랑스는 11계단, 독일은 무려 15계단이나 떨어졌다. 이는 ‘고비용·저만족’의 전형으로 꼽히던 프랑스뿐 아니라 ‘고비용·고만족’이던 스위스까지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는 점은 여행자들의 소비 기준이 명확히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많은 정보가 오가는 시대에 이젠 “비싼 게 좋은 거다”라는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만큼, 여행자들은 똑똑하다. 이젠 얼마를 썼는가 보다 쓴 만큼 즐겼느냐가 만족도를 결정짓는 기준이 된 것이다.

아시아는 여전히 강세지만, 편차 커
아시아 지역의 평균 만족도는 721점으로 해외 평균보다 약간 낮았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아시아 1위 왕좌의 자리를 지켰다. 삿포로(786점)·오키나와(769점)가 각각 1·2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국가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일본은 삿포로(786점)와 나가사키(641점) 간의 점수 차가 145점, 중국은 후난(734점)과 베이징(612점) 간의 격차가 122점에 달했다. 즉, “어느 나라를 가느냐”가 아닌 “그 나라 안에서 어디를 가느냐”가 해외여행 트렌드를 결정짓는 시대가 된 셈이다.
▶낭만보다 실속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번 결과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여행에서도 가심비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고물가, 환율, 안전, 기후 등 현실적인 변수들이 여행자의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이상적인 낭만 여행’보다 ‘현실적 만족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의 여행이 ‘보여 주기 식 여행’이었다면, 2025년의 여행은 ‘내가 진짜 즐기는 여행’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값비싼 호텔 대신 현지인의 숙소, 이름난 명소 대신 로컬 거리의 시장, SNS 인증샷 대신 하루의 여유.
그게 바로 지금 여행자들이 찾는 진짜 여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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