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카드론 기반 수익성 20% 증대…연체율 관리는 과제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사옥 /사진 제공=우리카드

우리카드가 올해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는 가운데 카드론이 한몫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악화한 건전성 지표 개선은 시급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26일 여신금융협회가 최근 공개한 '2025년 4월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우리카드의 카드론 이용금액이 전달보다 78.3%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4월 카드론 이용금액은 2980억원으로 3월(1672억원)보다 1308억원 늘어났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이용금액이 증가한 것은 3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우리카드의 카드론 이용금액은 1월 3389억원, 2월 2664억원, 3월 1672억원 등이었다.

우리카드는 카드론 잔액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증감률(1.29%)이 9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른 곳의 증감률은 △NH농협카드 0.93% △삼성카드 0.91% △하나카드 0.26% △신한카드 0.13% △롯데카드 –0.09% △KB국민카드 –0.13% △현대카드 –0.22% △BC카드 –1.47% 순이었다.

우리카드가 운용하는 카드론 규모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 기준 우리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조388억원, 카드론 누적 이용금액은 1조70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0.2%, 24.0% 늘었다.

같은 기간 다른 곳의 카드론 잔액 증감률은 △현대카드 15.3% △BC·하나카드 7.3% △롯데카드 5.9% △농협카드 5.8% △삼성카드 4.1% △신한카드 2.3% △국민카드 –0.2% 순이었다. 카드론 누적 이용금액이 전년동기보다 늘어난 곳은 하나카드(30.0%), 신한카드(1.2%), 현대카드(0.9%)뿐이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중심 전략은 수익성 확대로 이어졌다. 올 1분기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3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3억원)보다 13.2%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이 1661억원에서 1864억원으로 12.2% 늘어나면서 순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순이자마진(NIM) 또한 8.53%로 전년동기(7.61%)보다 0.92%p 올랐다.

다만 카드론을 늘리면서 건전성이 악화된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 올 1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41%로 1년 전과 비교해 0.2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1.44%에서 1.87%로, 실질연체율은 2.28%에서 2.62%로 올랐다.

실질연체율은 카드론 대환대출채권을 포함해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이다. 대환대출은 주로 카드론 연체자에게 기존 대출 상환을 위한 자금을 다시 빌려주는 상품이다.

우리카드는 고객 등급 및 고객군별 모니터링 체계 관리, 자산별 건전성 관리 강화 등으로 건전성을 관리할 계획이다.

카드채권, 할부금융채권, 리스채권, 여신성금융채권, 기타채권 등 신용카드 자산이 지난해 말 15조4415억원에서 올 1분기 14조818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대손충당금은 4890억원에서 5276억원으로 늘렸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의 경영지도비율(조정자기자본비율 8% 이상, 원화유동성비율 100% 이상,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 10% 미만)을 웃도는 조정자기자본비율 18.4%, 원화유동성비율 302.4%, 연체채권비율 2.6% 등도 확보했다. 이외에도 차입금이나 사채의 환율 및 이자율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이자율스와프계약(3300억원) 및 통화스와프계약(2조251억원)을 체결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비용효율화 등 내실 중심의 경영체계를 갖춰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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