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400억 매출 대기록” 차세대 이차전지로 폭풍성장…상장까지 넘본다 [그 회사 어때?]

2023. 6. 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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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머트리얼즈 안양 UC 공장 르포
UC 풍력발전터빈, 운송중장비 등에 사용
UC 수요 증가로 매출 상승세
IPO 통해 확보한 자금 증설에 투자할 계획
〈그 회사 어때?〉

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다들 무얼 하는 회사일까요. 쪼개지고 합쳐지고 간판을 새로 다는 회사도 계속 생겨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수년을 하던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한 기업의 산업 이야기를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해드립니다.

21일 경기도 안양시 LS머트리얼즈 UC 제1공장에서 두꺼운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조립 공정에서 근무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 제공]

[헤럴드경제(안양)=한영대 기자] “2008년 2억원 매출에서 2022년 400억원 이상 매출로 점프”

21일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약 6893㎡(약 2085평) 규모의 LS머트리얼즈 울트라커패시터(UC) 제1공장. 공장에는 초여름 날씨에도 두꺼운 검은색 방진복과 모자를 입은 직원을 쉽게 볼 수 있었다. UC 부품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수분이 들어가 성능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UC 부품을 조립하는 공간인 드라이룸(Dry Room)은 수분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상대습도 1%를 유지하고 있다. 김철희 LS머트리얼즈 UC생산팀 팀장은 “방진복을 입고 있음에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드라이룸에 한 번에 10명의 직원만 출입하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이차전지라고 불리는 UC는 크게 ‘전극 제조-조립-테스트’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여러 물질을 섞어 만들어진 전극은 길이가 40m에 달하는 설비를 통해 알루미늄에 도포된다. 이후 압연의 과정을 거친 전극과 다른 부품을 조립해 만들어진 UC는 까다로운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 고객사들에 공급된다.

UC는 풍력발전터빈, 운송 중장비 등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 풍력발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테스트 라인에는 수천 개의 UC가 대기하고 있었다. 김철희 팀장은 “UC를 원하는 고객사가 많아지면서 지난해 안양 공장 가동률은 100%에 달했다”며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증설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해 경기도 군포 공장을 준공했다.

21일 경기도 안양시 LS머트리얼즈 UC 제1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S머트리얼즈 제공]

LS는 2002년부터 UC를 개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LS머트리얼즈는 현재 중·대형 UC를 생산하고 있다. 이희영 LS머트리얼즈 사업부장(이사)은 “소형 제품 시장은 가격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 LS만의 기술력을 내세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중·대형 제품을 통해 고부가가치 기술을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창기에는 회사 내부에서도 사업 진행 여부와 관련해 찬반이 엇갈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UC 시장이 계속 커지면서 LS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됐다”고 했다.

지난해 12억17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였던 글로벌 UC 시장은 2026년 23억5900만달러(약 3조원)로 2배 가까이 성장한다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UC가 사용되는 풍력발전터빈 시장이 탈탄소 트렌드에 맞춰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이희영 이사는 “UC 시장 성장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머트리얼즈의 울트라커패시터(UC) 제품군. [LS머트리얼즈 제공]

UC는 기존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고속 충·방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긴 수명을 자랑한다. LS머트리얼즈 UC는 경쟁사 제품보다 특수한 환경에서도 초기 성능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30%에 불과했던 국산화율 수준도 협력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80%까지 끌어올렸다.

뛰어난 기술력에 힘입어 LS머트리얼즈의 대형 UC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형 UC의 경우 글로벌 톱(Top)5에 자리잡고 있다.

LS머트리얼즈 실적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LS머트리얼즈 매출,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각각 413억원, 55억원이다. 전년 대비 17%, 120% 증가했다. 매출의 85~90%는 수출을 통해 발생한다. LS머트리얼즈는 ‘2030년 매출 1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희영 이사는 “2008년 UC 사업 매출은 2억원에 불과했다”며 “고객사들로부터 제품 성능 인정을 받는 시간이 최대 1년이 걸리는 만큼 UC를 원하는 고객사가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져 LS머트리얼즈는 고객사들의 수요에 맞춰 매년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1일 경기도 안양시 LS머트리얼즈 본사에서 이희영 LS머트리얼즈 사업부장(이사)이 향후 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 제공]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LS머트리얼즈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 KB증권, 키움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 이르면 이달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상장 목표 시기는 연내이다. IPO가 이뤄지면 LS머트리얼즈는 LS전선아시아에 이어 LS전선 계열의 2번째 상장사가 된다.

이희영 이사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이르면 내년 말 증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 효율성을 강화하고자 안양 공장과 군포 공장을 통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희영 이사는 “시장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크게 성장했음에도 UC를 모르는 고객사들은 아직도 많다”며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UC 시장을 키우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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