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 신정1동 자율방범대장, “건강 허락하는한 안전한 동네 위해 활동”

신정시장·팔등로 주변 수시로 순찰 사건·사고 예방에 힘써
사회안전망 구축…자율방범대 울산 1등·전국 BEST10 선정

24일 서정환 신정1동 자율방범대장이 자율방범대 역활과 활동에 대해 설명하며, 안전한 동네를 만들기 위한 포부를 드러냈다. 활동 중 받은 상패를 거론하며 대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있다.

“우리 동네 치안을 위해 앞으로 10년은 더 활동할 겁니다.”

서정환(67·남구) 신정1동 자율방범대장은 지난 2009년 자율방범대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다 지난 2014년 전임 방범대장이 물러난 뒤 전 대원의 추대로 방범대장이 되면서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방범대장으로 활동하면서 초창기 2명이었던 방범대원이 현재는 38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64개 방범대 중 베스트 방범대에 두 번이나 선정됐다.

또 24일자로 우리나라 자율방범대 중 울산 1등, 전국 16개 시도 자율방범대 중 BEST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 자율방범대장은 S-OIL에서 38년간 재직하다 2020년 퇴직했다. 이후 건설업을 시작하던 중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현장에 근로자가 부족한 것을 절감하고 현재는 (주)GK GLOBAL 울산지사를 설립해, 해외 인력 송출 업무를 겸하고 있다.

1986년부터 다양한 봉사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회사 재직 당시 태연학원, 혜인학원, 울산양육원에서 봉사와 기부를 해왔다.

과거 태연학원에 노래방 기계가 1대뿐이라 아이들이 노래방 기계를 선점하기 위해 싸우자, 노래방 기계를 기증하기도 했다.

서 자율방범대장은 주취자, 노숙자 등으로 인해 신정시장 주변이 울산 취약 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신정1동이 우범지역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방범대 활동을 시작했다.

서 자율방범대장은 “과거 신정시장 일대에서는 노숙자가 술에 취해 흉기 난동을 부리는 등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거주하는 동네가 우범 지역으로 변하는 게 보기 안 좋아 방범대 활동을 시작했다”며 “평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주점, 재개발 등 우범 지역, 신정시장 위주로 순찰하고 있다. 재난·재해가 우려될 때는 24시간 순찰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정시장과 팔등로 주변 지역 위주로 상시 순찰을 다닌다”며 “자율방범대는 지역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모여서 범죄 예방 활동을 목적으로 봉사하는 단체인 만큼 동네의 치안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전 길에서 주운 체크카드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인근 상점에서 100원을 결제해 카드 주인이 찾아오도록 하는 등 동네 치안 파수꾼 역할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방범대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화에 대해서는 “9년 전 신정시장 으슥한 가게에서 여사장을 스토킹하던 남성이 분신한 적이 있다. 당시 경찰들이 다쳐 화상병원에서 치료받는 모습을 보고 사비로 치료비를 지원했다”며 “이후 사건 장소를 분석하고 남구청과 협의해 CCTV를 설치했다.

그 뒤로는 같은 장소에서 경범죄나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CCTV의 효과를 확인하고는 남구청과 협의해 CCTV를 5대 추가 설치하고, 고장 난 가로등과 CCTV가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과거 할머니들이 신정시장 일대에서 무단 횡단을 하다 사고가 나는 일이 많았다”며 “지역 경찰과 협력해 횡단보도를 설치한 이후에는 무단 횡단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범대 활동 중 어려운 점에 대해 서 자율방범대장은 “자율방범대 활동은 지원금이 부족해, 방범 대장들이 사비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등, 가로등, CCTV가 고장 난 것을 하루 동안 세 개만 찾아오면 술을 사주겠다”며 방범대 활동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정환 자율방범대장은 “자율방범대 활동은 지역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내가 사는 신정1동에서 사건·사고가 줄어들고, 나날이 좀 더 안전한 동네가 돼 가는 것에 동기 부여를 받고 있다”며 “상이란 개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잘한 것이 아니라 대원들이 고생하고 열심히 했기에 상을 받은 것이다. 모든 공은 대원들 덕분이다”고 강조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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