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집이라고..?" 한 번도 고친 적 없는 '33살 구축'의 기가 막힌 변신
안녕하세요, 저희는 주얼리 디자이너 아내와 미술 선생님 남편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공간은 '옷을 입힌다'라는 생각으로 꾸민 조이 하우스예요. 결혼하기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집꾸미기에 관한 애정, 그리고 반려견 모래를 데리고 온 이후의 삶의 변화까지 모두 한 데 담아 꾸민 공간입니다.
가족 구성원 밀착 취재
아내 |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32살 디자이너입니다. 평소에 패션, 음악, 예술에 관심이 많고 남편과 가구나 의류 쇼핑을 하러 나가거나 영화를 보러 다니는 것이 가장 큰 취미입니다. 집에서 모든 업무를 하고 생활해서 집 밖에 잘나가지 않는 편인데, 모래가 생긴 이후로는 외출이 잦아져서 너무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 주얼리 디자인에 있어 저는 주변 사람과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런 점에서 조이하우스는 제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공간입니다.
남편 | 200년 코로나 시절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지금은 한국의 국제 학교에서 미술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 예전부터 패션, 예술, 그리고 홈 스타일링을 즐겼는데요. 패션은 어릴 적부터 너무 좋아했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분야예요. 그 애정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집 정보
| 아파트 32평
| 모던,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 전체 리모델링
| 바닥 공사, 천장 공사, 확장, 레이아웃 변경, 목공사, 화장실 공사 등
| 약 1억 원 소요
인테리어를 하며
| BEFORE
조이하우스는 91년생의 구축 아파트입니다. 처음 만났을 땐 33년 동안 공사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순정집의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누수, 레이아웃, 화장실 등 많은 부분에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이전 모습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하자면 현관에 들어오자마자 오래된 나무로 된 작은 신발장이 있고, 거실 벽에는 분전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는데요. 여기에 색이 바랜 강아지 벽지도 붙어있었습니다. 또 주방은 냉장고, 소가전, 식탁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한 상황이었습니다. 평수에 비해서도 협소한 방 2개와 거실보다 큰 안방, 샤워할 공간조차 없던 화장실까지 크고 작은 문제가 많았습니다.
| 힘들었던 인테리어 과정
인테리어를 하며 신경을 너무 많이 쓰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저희가 했지만 계획대로 시공되지 않아 바꾸고 타협해야 했던 부분이 많았거든요. 그 과정에서 시공자분들과 논쟁도 많이 하고 해결책도 스스로 찾아야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스위치를 설치하고, 한두 번 정도 사용했는데 스위치가 떨어져 버려서 저희가 직접 다시 설치를 해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또 계획과는 다르게 현관 바닥을 시공해 주셔서 급하게 바닥재를 바꾸기도 했고요. 베란다 확장을 진행했는데 날개벽이 비내력벽이라 철거했지만, 샤시 두께가 날개벽만 하게 들어와서 목공 작업을 급하게 변경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주방 아일랜드는 바닥과 엇갈려서 시공되고, 상판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깊고 큰 스크래치 여러 개와 측판에 움푹 팬 망치 자국이 나서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일이 있지만 집들이에서는 생략해 볼게요. 이번 인테리어 과정은 그만큼 황당한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집이 완성된 이후로 저희 가족은 정말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디자인한 공간이다 보니 애정이 많이 가고, 저희 가족을 대변하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어 정말 큰 만족감을 느끼며 지내고 있어요. 이 공간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기도 한 나날입니다. 또 인테리어를 보고 주변 지인과 친구들도 저희에게 인테리어를 맡겨야겠다고 말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어요. 요즘엔 SNS를 통해 다양한 업체에서 연락이 오고, 심지어는 인테리어 디자인 제안도 와서 신기해하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공간 둘러보기
| 거실
그럼 본격적으로 공간을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는 공용부 전체가 스튜디오처럼 보이길 바라면서 꾸몄습니다. 평소에 많이 볼 수 있는 아파트의 형태가 아닌, 좀 더 다채로운 느낌이 되길 바랐던 것 같아요.
거실에서는 주로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콘텐츠를 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 외에 인스타그램 콘텐츠 촬영을 많이 하기도 해요.
'I' 사 매거진에 소개된 거실 일부의 모습
소파 뒤쪽에 만들어둔 다이닝 공간에서는 주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십니다. 간단한 컴퓨터 작업도 이곳에서 하고요.
| 주방
이전에 주방은 조리대가 벽에 붙어 있어서 벽을 보며 요리나 설거지를 해야 하는 형태였어요. 또 구축 아파트 중에서도 워낙 좁게 나온 구조라 냉장고가 들어갈 자리조차 없었습니다. 저희는 이런 구조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먼저 아일랜드를 주방의 가운데에 세로로 설치해서 조리 공간을 최대한 넓혔습니다. 또 더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냉장고 등 주방 가전은 베란다로 숨겨주었어요.
우여곡절이 많았던 아일랜드장은 아직까지도 아주 잘 사용하고 있어요. 상판과 측판 모두 스테인리스라 시각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효과가 있고, 양쪽에서 요리를 할 수 있어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아주 효율적입니다. 또 하부장도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 빌트인 정수기, 식기세척기, 주방 용품과 그릇 수납장을 넣어두었습니다. 아일랜드 뒤쪽의 키큰장에는 청소기, 청소용품, 커피 머신, 강아지 사료와 강아지 용품, 식재료, 상비약 등을 정리해두었습니다.
냉장고와 나머지 소가전이 정리되어 있는 베란다입니다. 앞쪽 주방에서 가전이 보이지 않으니 훨씬 더 깔끔하고, 자주 사용하는 가전이 한데 모여있으니 오히려 활용도가 높아지더라고요. 지금까지 만족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침실
다음으로 침실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곳은 아늑함과 쉼에 집중해서 꾸며보았어요. 컨셉은 에어비앤비나 호텔에서 볼 법한 그런 휴식 공간으로 잡았습니다.
저희는 특이하게 안방으로 나온 넓은 방이 아닌 비교적 작은방에 침실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침대가 방을 꽉 채우고 있는 모습이 되었는데, 덕분에 아늑함이 배가 되었어요. 주로 밤에 자기 전에 침실로 들어가는 저희 부부에게는 최적의 구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침대 옆쪽엔 선반을 두어 자주 읽는 책을 정리해두었습니다. 책 표지의 색을 신경 써서 정리해두었더니 이 자체만으로도 인테리어 효과가 있어요.
| 드레스룸
다음으로 드레스룸을 소개해 드릴게요. 옷이 꽤 많은 저희 부부는 드레스룸을 작은방이 아닌 안방에 만들기로 했어요. 구축 아파트의 구조상 거실보다도 더 넓게 나와 저희가 가진 액세서리부터 사계절 옷까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