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동문된다고?”…미국 명문대, 서울캠퍼스 검토한다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3. 3. 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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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트 시버러드 시라큐스대 총장
국내대학과 교류 위한 한국 찾아
학생·교수 교환 프로그램 늘리고
“서울에 亞 첫 캠퍼스 검토할 것”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가에서 켄트 시베러드 시라큐스대 총장이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 장소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장남인 윤상구 윤보선 대통령 기념 사업회 이사가 제공했다. 윤상구 이사는 시라큐스대학에서 건축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동문이다. [사진 = 이충우 기자]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서울에 분교를 마련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켄트 시버러드 시라큐스 대학 총장은 국내 대학들과의 교류 강화를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시버러드 총장은 방한 중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 캠퍼스를 마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라큐스 대학은 미국 뉴욕주의 명문 사립대학으로 유럽의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그리고 남미의 칠레에 해외 캠퍼스를 두고 있다.

시버러드 총장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 간 한국에 머물면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경희대‧이화여대‧서울시립대‧한국예술종합대 등 7개 국내 대학을 방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일정에는 미국 최고 행정학대학으로 꼽히는 맥스웰스쿨의 데이비드 반 슬라이크 학장과 컴퓨터공학과‧건축학과 학과장을 비롯해 무려 17명의 관계자가 동행했다.

시버러드 총장은 “한국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명확히 하고 한국의 대학, 기업체 그리고 그 외 기관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표단을 대동해서 왔다”고 방한 목적을 밝혔다.

그는 “시라큐스 대학은 1940년대부터 한국 학생들을 받아왔고 사회에서 활약하는 가장 훌륭한 학생들 중 몇몇이 한국 졸업생들이었다”며 “현재 140개국 출신 학생들이 시라큐스 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중국 학생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인도, 그리고 그 다음이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시라큐스 학생들 역시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국 대학들과 교류 강화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대학들과의 협력은 우선 학생들과 교수진의 교환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시버러드 총장은 “첫 번째로 협력이 가능한 부분은 더 많은 시라큐스 학생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한국 학생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우리 캠퍼스 중 하나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교수진들 또한 한국에서나 우리 캠퍼스에서 함께 학생들을 가르치고 함께 연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라큐스에서는 한국어도 가르치는데 교수진을 강화해서 이러한 언어 프로그램도 확장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시버러드 총장은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한국이 여러 영역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이러한 부분은 우리 학생들에게도 분명 이로울 것”이라며 “우리 대학이 한국 기관들과 협업하는 데 있어서도 거대한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가에서 켄트 시베러드 시라큐스대 총장이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 장소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장남인 윤상구 윤보선 대통령 기념 사업회 이사가 제공했다. 윤상구 이사는 시라큐스대학에서 건축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동문이다. [사진 = 이충우 기자]
시버러드 총장은 방한 기간 중 롯데 경영진과 면담하기도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작년 말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에 위치한 바이오 공장을 인수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뛰어든다.

시버러드 총장은 “롯데가 시라큐스 대학 근처 바이오 공장을 매입한 상태라 다음 달에 준공 기념 리본커팅식이 있을 예정”이라며 “시라큐스 대학은 공대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강화할 예정인 만큼 이를 통해 롯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버러드 총장은 특히 “시라큐스는 직업 훈련 관련해서도 수준급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퇴역군인이 민간에 취직할 수 있도록 재교육하는 프로그램 등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잘 마련돼 있어서 이러한 모델을 적용하고 확장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라큐스 대학은 미국 내 기업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역사회의 경제 활력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미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지난해 10월 뉴욕주 시라큐스 지역에 1000억 달러(약 128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밝히면서, 시라큐스 대학은 마이크론과 협력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 바 있다.

시버러드 총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시라큐스 공장을 인수하면서 직간접적으로 1만 명이 새로 고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더해서 최근 미국 반도체기업이 시라큐스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반도체 공장까지 합하면 총 5만 명에 달하는 고용이 새로 창출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시버러드 총장은 “미국은 인력부족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며 “장애가 있는 분들과 같이 일하기 어려우신 분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측면도 있어 사회의 포용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롯데 직원을 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시라큐스 대학은 1870년에 개교한 사립대학으로 뉴하우스스쿨(커뮤니케이션학), 맥스웰스쿨(행정학 및 공공정치학) 등 단과대가 명성이 높다.

특히 미 정계와의 인연이 깊은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라큐스 로스쿨 졸업생이며, 현 뉴욕 주지사와 시라큐스 시장도 시라큐스 대학 출신이다.

많은 한국 공무원들이 시라큐스 대학에서 연수하고 유학하였던 만큼 한국 공무원 사회와도 든든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앞서 고건 전 총리는 시라큐스 대학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고, 시라큐스 김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가 시라큐스대학에서 행정학 석사를 졸업한 바 있다.


▶ He is…

△1956년 미국 뉴욕 출생 △조지타운 대학교 국제관계대학(SFS) 학부 졸업 △미시간 대학교 로스쿨 졸업 △미시간 대학교 경제학 석사 학위 취득 △밴더빌트 대학교 로스쿨 교수 △미시간 대학교 로스쿨 교수 △밴더빌트 대학교 로스쿨 학장 △워싱턴 대학교 로스쿨 학장 △시라큐스 대학교 12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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