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각지에서 전투기 추락 사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말레이시아 공군의 F/A-18 전투기가 이륙 직후 추락하고 말았다.
다행히 인명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말레이시아는 이번 사고로 보유한 8대의 F/A-18 전투기 중 한 대를 잃고 말았다.
이륙 직후 엔진에서 화재 발생

이번 F/A-18 추락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엔진에서 발생한 화재다.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사고 영상을 살펴보면 이륙하는 과정에서 이미 엔진은 불꽃이 튀고 있으며 이후 F/A-18 전투기는 이륙 직후 폭발하며 곧바로 추락했다.
다행히 2명의 조종사는 폭발 직전 비상 탈출에 성공해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공군이 보유한 F/A-18은 그동안 랜딩 기어나 터빈 등에서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일부 있었으나 이번처럼 전투기가 폭발 후 추락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후화된 전투기 지속 운용

말레이시아는 이번 사고 전까지 도합 8대의 F/A-18D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F/A-18의 후속 개량형으로 분류되는 F/A-18E/F 슈퍼 호넷 도입에도 관심을 보였던 나라다.
그러나 과거 조지 부시 행정부와의 외교적 마찰로 인해 슈퍼 호넷 도입은 좌절되었으며 그나마 보유한 F/A-18D는 몇 차례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체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11년에 대대적으로 구조 점검을 실시했으며 2017년에는 전투기 현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무기 체계를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는 2030년대 중반까지 F/A-18D를 운용할 계획이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쿠웨이트에서 퇴역하는 F/A-18을 중고로 도입하려 시도하고 있으나 해당 계획은 말레이시아 내외부의 복합적인 사정으로 인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이에 말레이시아 내부에서도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장기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공군에서도 F/A-18 도입 검토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과거 한국 공군에서도 F/A-18 전투기 도입을 타진했었다는 점이다. 당초 한국은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추진했던 KFP 사업에서 F-16 대신 F/A-18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었다.
이는 F/A-18이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어 시계 외 교전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최종 선정 후 계약을 진행할 시기가 되니 F/A-18의 가격이 급등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변수는 환율 상승과 F/A-18의 국제 판매량 감소 등이 겹친 문제였으며 이 때문에 한국은 전투기 선정을 새롭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중장거리 미사일이 통합되면서 성능을 향상시킨 F-16 블록52가 선택되었다.
이렇게 선정된 F-16 블록52는 KF-16이란 이름으로 한국이 라이선스 생산하였으며 현재는 F-16 블록72와 동급 수준으로 개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의 선택이 지금까지도 한국 공군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