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안 낳아도 돼요”...먼저 세상 떠난 남동생 대신 조카 4명 키우고 있는 여가수

2000년대 초, 독특한 그룹명 ‘더 자두’와 ‘김밥’, ‘대화가 필요해’ 등의 노래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흔들었던 자두. 발랄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그녀는 어느 순간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잠정 은퇴’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인생엔, 감당하기에 벅찰 만큼 큰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이죠.

그녀는 2021년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 출연해 남동생이 세상을 떠났고, 조카 넷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밝혔습니다. “올케 혼자 감당하기엔 벅차기에 남편과 함께 조카들을 키우고 있어요.” 아이가 없는 자두에게 MC 이성미가 아이 계획을 묻자 그녀는 단호하면서도 따뜻하게 말했습니다. “안 생기면 평생 조카들을 뒷바라지하면서 살 거예요.”

14살부터 6살까지. 네 명의 조카를 키우며 고모이자, 때로는 엄마이자 아빠의 역할까지 맡은 자두는 SNS를 통해 조카 체육대회에서 히트곡 ‘김밥’에 맞춰 응원하는 영상을 올리며 또 한 번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밝은 미소 이면에 담긴 무게와 책임감, 그 속에서 피어난 가족애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사기 피해로 전 재산을 잃고 소송에 휘말리며 한때 방송 활동도 중단했던 그녀. 하지만 지금은 남편이자 재미교포 목사와 결혼해 CCM 가수로 활동하며 교회 행사에 참여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누구보다 충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두는 말합니다. “조카들에게 남들보다 더 조심스럽게 많은 사랑을 주려고 해요. 덕분에 타인을 대하는 제 마음도 더 풍성해졌어요.” 어쩌면 ‘연예인’ 자두보다, 지금의 ‘고모’ 자두가 훨씬 더 깊은 울림을 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다는 걸, 자두는 조용히, 묵묵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녀의 그 무언의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