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들 자르려"‥괴롭힘 녹취 속 '평가 조작'까지
[뉴스투데이]
◀ 앵커 ▶
그런데 피해자가 괴롭힘 증거를 모으는 과정에서 연구원 간부들의 수상한 모의도 포착됐습니다.
간부들이 박사급 연구위원들의 평가점수를 임의로 수정하고 조작한 듯한 대화가 녹음된 겁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지방세연구원 직원 김민석 씨가, 상사의 괴롭힘 증거를 수집하려고, 작년 10월 녹음한 대화입니다.
[장 모 부장 (지난해 10월 19일)] "전북에서 평가가 xx 80점이었어. (중략) "OO형이 사부작 작업해가지고 지금 50점으로 다시 받았거든. 우리는 솔직히 박사들 xx 잡아야지 어쩔 수 없어.""
한국지방세연구원은 전국 지자체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구 업무를 수행합니다.
결과물에 대해 지자체 평가를 받아, 3년마다 박사급 연구위원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데, 특정 연구위원의 평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해 다시 받았다는 겁니다.
[장 모 부장 (지난해 10월 19일)] "내가 하고 싶은 게 있어. 박사 5명만 진짜 자르려고 하거든. 앞에서 친절하고, 칼을 숨기고, 뒤에서 찌르면 돼"
연구위원들이 자체 조사에 나선 결과 20명 중 6명이 조작 피해가 의심된다며 지난 5월 연구원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피해 연구위원 (음성변조)] "3년 단위로 저희가 재계약을 하기 때문에, 그게(평가점수가) 누적이 되면 재임용을 안 할 수도 있고, 회사를 더 다닐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연구원의 조치는 없었고, 오히려 간부들은 허위 의혹을 제기했다며 연구위원들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습니다.
결국 외부 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서, 연구원장과 부원장 등 5명을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의뢰했습니다.
업무추진비 유용과 회의비 부당 수령 등 비위 의혹을 추가 포착한 행정안전부는 30일부터 연구원에 대해 감사에 나섭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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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인 기자(z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40839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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