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국민 여가수였던 사람이 지금은 미슐랭 셰프라니.
”믿기 어렵지만, 이지연(54)의 이야기다.

1987년 데뷔, 1989년 ‘바람아 멈추어다오’로 전국이 들썩였다.
하이틴 잡지 표지, CF, 라디오, 그 시절 ‘청순 아이돌’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바로 그녀였다.

하지만 1990년, 갑자기 사라졌다.
팬들이 ‘어디로 갔냐’고 묻던 그 시절, 이지연은 조용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그곳에서 요리를 시작했다.
프랑스 유학까지 다녀온 뒤애틀랜타에 한식과 미국식 BBQ를 결합한 Heirloom Market BBQ를 열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그 가게는 미슐랭 가이드의 ‘빕 구르망’에 이름을 올리고 뉴욕타임스가 꼽은 ‘애틀랜타 최고의 레스토랑 25곳’에도 포함됐다.

뉴욕타임스는 “된장과 고추장으로 완성한 퓨전 BBQ”라며 “한국의 깊은 맛이 미국 남부에 뿌리내렸다”라고 평했다.

이지연은 SNS에 이렇게 썼다.
“처음엔 손님이 한 명도 없을까 봐 무서웠지만, 지금은 함께한 직원들과 손님 덕분에 행복하다.”

30년 전, 무대를 떠났던 그 청춘스타.
이제는 주방에서 불꽃을 다루며, 또 다른 방식으로 인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